교황 요한 바오로 2세(76)가 1일로 사제서품 50주년을 맞았다. 교황은 서품기념식이 열리기 전인 30일, 성베드로 광장에 있는 자신의 거소 베란다에 나타나 『46년 11월1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애덤 사피하 대주교로 부터 서품받을 당시를 회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립니다. 여러분들도 나에게 내려진 신의 은총을 찬양하는 데 동참하기를 바랍니다』고 특별 메시지를 발표했다.가톨릭에서 「금경축」으로 축하하는 이번 행사에는 함께 서품 50주년이 되는 전세계의 사제 7,000명이 초청됐다. 추후 열릴 축하행사에는 이가운데 1,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78년 즉위(제 264대)후 잦은 건강이상설에도 불구하고 20세기 후반 이념붕괴의 격동속에서 인류평화와 축복을 설파한 정신적 지주였다. 수많은 암살위협, 92년 종양제거 수술, 파킨슨씨병설, 지난달 8일 맹장수술 등 고통속에서도 신의 메신저로서 헌신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는 무엇보다 「평화순례」의 교황으로 기록된다. 79년 멕시코 방문을 기점으로 재위 18년간 그의 순례여정은 100만㎞를 넘었다. 조만간 중남미의 마지막 미답국인 쿠바를 방문, 사회주의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릴 계획이다.
그는 또 개혁교황이다. 낙태와 콘돔사용 반대 등 원칙은 고수했지만 타종교에 대한 관용과 화해, 내부개혁에 앞장섰다. 해방신학의 발상지인 중남미 방문, 동방정교 지도자와의 회동, 만장일치제에서 3분의 2이상 찬성으로 바꾼 교황선출제 변화 등이 꼽힌다.
바티칸측은 이번 행사를 3번째 밀레니움(천년)이자 교황이 80세를 맞는 2000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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