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형 두번·징역 212년’「두번의 종신형과 212년의 징역형」. 남아프리카공화국대법원은 30일 과거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 첨병이었던 인간백정 유진 데 코크 대령(48)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했다.
사형제가 폐지된 남아공에서 종신형은 극형에 해당한다.
데 코크는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 탄압에 악명을 떨쳤던 경찰 비밀 암살대 「블라크플라스」의 책임자를 8년간 지낸 인물. 보수적 네덜란드계 가문출신인 그는 『최고 암살자』를 자임한 골수 백인우월주의자다.
그는 이번 판결로 백인정권에 의해 자행된 범죄와 관련해 지금까지 유죄선고를 받은 최고위급 인물로 기록되게 됐다.
그는 94년 남아공 최초의 다인종 총선 직후 반인륜적 범죄혐의로 체포돼 21개월간 재판을 받았다.
유죄로 확정된 것은 살인 7건과 살인교사, 불법무기 소지, 사기 등을 포함한 89건. 이중 반체제 인사를 삽으로 잔인하게 때려죽인 것 등 2건의 살인에 각각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재판에서 결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채 『피터 보타 대통령을 비롯한 상부의 지시를 단순히 수행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그는 그러나 형기를 마치기 전에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의 인종간 증오를 치유하기 위해 설립된 「진실·화해위원회」에 의해 사면될 것으로 전해졌다.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데스몬드 투투 주교는 『이번 재판은 데 코크를 고용했던 백인정권 지도자들뿐 아니라 백인 전체가 과거 만행의 궁극적 책임을 인정하고 참회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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