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경선 당연 내가 왜 역적이냐” 주장/DJ “비판수용” 의외태도에 김 의장 더 긴장31일 국민회의 당사에서 김대중 총재가 주재한 당무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 정책토론회에서는 2시간여에 걸쳐 이례적으로 자유토론이 벌어졌다. 그동안 당외에서 김총재를 「간접공격」해온 김상현 지도위의장은 이날 처음으로 당내 공식회의에서 대통령후보 경선문제 등에 관해 당지도부를 정면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도부 비판은 다름아닌 김총재에 대한 비판. 김총재와 동교동계 인사들은 과거와는 달리 「온건한」자세를 보였다.
김의장은 회의 중반께 발언에 나서 20여분간 불만을 쏟아내며 지도부를 공격했다. 그는 『대통령후보 경선은 너무나 당연해서 주장할 필요조차 없다』며 『그런데도 나를 역적이나 청와대의 「기쁨조」정도로 몰아세울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나를 해당행위 운운하며 출당시키겠다는 것은 「구상유취」』라고 김총재 측근들을 비난했다. 김의장은 또 사회를 보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에 대해 『대행체제는 당헌위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우정 고문은 『경선주장이 아니라 우리당의 후보가능자(김총재)에 대해 안된다고 못박아서 해당행위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때 김의장을 「오다 노부나가(직전신장)를 살해한 가신 아케치 미쓰히데(명지광수)의 말로를 아느냐」고 공격했던 김봉호 의원은 『김의장 발언내용과 시기에 문제가 있었다』고 평했다.
묵묵히 발언을 듣고있던 김총재는 『오늘 회의는 당 집행부에 대한 비판을 수렴해야 한다는 동기에서 마련된 것』이라며 『오늘 토론은 잘된 것이며 모든 당원 동지들을 내 피붙이처럼 여기자』고 결론을 맺었다. 김총재의 이같은 결론은 김의장 등 비주류의 비판을 「품속」으로 포용해 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있다. 반면 김의장은 이를 계기로 「외곽때리기」에서 심장부공격으로 전환하겠다는 동상이몽의 자세다. 이날 회견을 당에서 「세싸움」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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