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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사업 “예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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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사업 “예산이 없다”

입력
1996.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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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의 집」 확충경비 900억 확보못해혈액을 원료로 하는 의약품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나 재원난으로 적십자사의 혈액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31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수혈용 혈액은 전량 국내 헌혈로 충당되지만 분획제제(의약품제조용)에 쓰이는 혈장(혈액에서 혈소판 백·적혈구를 뺀 부분)이 모자라 지난 해의 경우 전체소요량 50만ℓ중 26만5,000ℓ, 1,763만여달러(약 141억원)어치를 수입했다. 이에 따라 외화낭비는 물론 에이즈 등 각종 바이러스의 전파우려가 높다.

혈장은 혈우병치료제인 혈액응고인자제제(AHF)나 화상 간장병 저단백혈증에 쓰이는 알부민제제, 백신원료인 알파글로블린제제의 원료로 쓰인다. 적십자사는 노인성질환 증가와 경제수준 향상 등으로 혈장사용량이 지난해 50만ℓ에서 올해 60만ℓ로 20%나 늘어났으나 헌혈량은 200만IU(국제단위)로 자급자족에 필요한 300만IU에서 100만IU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적십자사는 헌혈때 혈장만 채혈하는 성분채혈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30곳인 헌혈의 집을 99년까지 70곳으로 확대키로 했으나 부지와 9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십자사는 혈액사업의 재원이 되는 혈액수가(헌혈된 피를 처리해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가격)를 인상해 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10년째 동결된 국내 혈액수가는 400㎖(전혈기준)당 2만980원으로 미국(114달러, 약 8만9,000원)의 23.4%, 일본(1만680엔, 7만8,600원)의 26.6%수준이다.<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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