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연구 시작… 소형 전기구동형 미·일서 개발 박차인공심장이란 약물투여나 수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의 심장을 완전히 대체하는 기계심장을 말한다. 인체의 심장기능은 「생명」이라는 의미와 직결될 정도로 중요하지만 그 작동원리는 일종의 물펌프와 같이 비교적 단순해 50년대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그후 꾸준한 실험과 산발적인 임상적용을 거쳐 마침내 82년 미국 유타대학병원에서 모델명 「자빅―7」이라는 공기구동형 인공심장이 61세된 남성에게 영구 삽입됐다. 그러나 이 모델은 인공심장 본체와 외부의 동력원이 굵은 선으로 연결돼 있어 환자의 운동을 제한하는데다 각종 합병증을 유발해 장기 사용에는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따라 인공심장 연구의 초점은 이식받은 환자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인공심장의 본체는 물론 구동원까지 체내에 삽입할 수 있는 전기구동형 인공심장의 개발에 맞춰졌다.
우리나라도 소형의 전기식 인공심장을 개발중이다. 그러나 전기식은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환자에게 쉽게 삽입할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작아야 하고, 혈전형성 및 감염 가능성이 적어야 하며, 좌우 심장의 효과적인 박출 균형조절과 함께 적어도 5년간 작동의 신뢰성이 보장돼야 하는등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완제품 개발까지는 몇 차례 고비가 남아 있다.
현재 인공심장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2000년까지 3∼4개의 정예 연구소에서 임상적용 준비를 끝낸다는 계획 아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본 및 유럽도 활발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우리나라는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서울대병원 연구팀 등이 앞으로 5년내에 임상 전단계 실험을 끝낸다는 목표 아래 한국형 인공심장을 개발 중이다.
인공심장의 실용화 시점에 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인공심장 연구가 처음 이루어진 해로부터 만 50년이 되는 서기 2007년까지는 본격적인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측과 결과라는 끝없는 역사의 반복 앞에서 인공심장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날 것인가.<김원곤 서울대 의대교수·서울대병원 흉부외과>김원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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