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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톰슨 민영화 국회 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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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톰슨 민영화 국회 상정”

입력
1996.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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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언론 연일 반대공세 파문 확산【파리=송태권 특파원】 프랑스 톰슨그룹의 민영화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세계굴지의 방위산업·전자업체인 톰슨그룹에서 방산부문은 라가르데르그룹, 전자부문(톰슨 멀티미디어)은 한국의 대우그룹에 분리매각키로 결정한 이후 야당과 노조, 언론들이 극성스럽게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제1야당인 사회당과 공산당은 정부의 결정이 밀실에서 이뤄졌다며 특별진상 조사위원회 구성안을 하원에 제출하는 등 대정부 성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조들도 정부의 지원부족이 톰슨을 부채더미로 만들었다며 민영화 반대투쟁을 조직화하고 있다. 프랑스 최대 노조인 노동총연맹(CGT)과 프랑스민주동맹(CFDT)은 내달 연대시위를 계획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르몽드를 비롯한 언론도 연일 이 문제를 주요 뉴스로 취급하고 있다. 논조는 비판일색이다.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72%가 톰슨그룹의 민영화 매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반대여론의 이면에는 프랑스 국민의 자존심이 도사리고 있다. 프랑스의 간판기업이 동양의 후진국 한국에 넘어간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언론들이 최근 대우그룹이 관련된 한국 국방장관 뇌물수수사건을 대서특필하거나 배순훈 대우전자 회장이 톰슨멀티미디어 인수 관련 회견때 영어로 성명을 읽었다고 꼬집은 점등이 이같은 심리를 반영한다.

알랭 쥐페 총리는 국내여론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당초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서 『(톰슨 민영화 결정을) 국회에서 토의에 부치겠다』고 유화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신뢰성 손상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번 결정을 번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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