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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소동”/정호선 의원 노트북 들고 입장에 김 의장 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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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소동”/정호선 의원 노트북 들고 입장에 김 의장 제지

입력
1996.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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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막는 국회의 현실 서글프다” 실랑이30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호선 의원(국민회의)의 질문차례가 되자 본회의장 단상에서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정의원이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단상에 서고 김수한 국회의장이 이를 제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의장은 『구두 또는 서면으로만 질의하도록 돼있는 국회관행을 존중해달라』며 『정의원의 컴퓨터반입을 허용하면 영상기기는 물론, 삐삐 등 온갖 기기가 들어올 판』이라고 불허입장을 설명했다. 김의장은 또 외국 의회에서도 컴퓨터 등의 반입이 불허되고 국회법에서도 허용되지 않고있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대해 일부 야당의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여당의원들이 『여기가 대학강단인 줄 아느냐』고 응수, 본회의장에서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뜻을 이루지못한 정의원은 노트북을 의석에 가져다 놓은뒤 『정보화 마인드를 솔선수범해야할 국회의 보수적인 현실이 서글프다』는 신상발언과 함께 질문서를 단상에 올려놓고 대정부질문을 하기시작했다.

이에앞서 정의원은 지난 26일 김의장의 입장변화를 기대하며 컴퓨터와 빔프로젝터(화상스크린)를 의장실로 들고가 직접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의장은 국회관행을 지키기 위해 빔프로젝터는 물론 노트북 반입도 불허한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았고 이날도 정의원을 제지하기 위해 내내 본회의 사회석을 지켰다는 후문이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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