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초대하는 음울한 선율과 몸짓/내일 연강홀서 한국 초연무대전후 독일의 대표적 작곡가인 한스 베르너 헨체(70)의 음악극 「로열 윈터 뮤직」이 11월1일 하오 7시30분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연강홀에서 한국 초연된다. 음악극은 뮤지컬이나 오페라와는 다른 20세기 현대음악의 새 형식으로 소규모 앙상블, 몇 안되는 배우가 만들어내는 실험적 무대가 특징이다.
이 작품은 본래 햄릿, 오필리어, 로미오와 줄리엣, 맥베스부인 등 셰익스피어 희곡에 나오는 주요 인물의 성격을 표현한 기타독주곡으로 쓰여진 것. 영국 태생 연극인 페터 로기쉬의 연기·연출, 독일 기타리스트 라인버트 에버스의 연주로 무대에 올려진다. 로기쉬와 에버스는 이 작품을 93년 독일에서 공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미쳐버린 왕, 젊은 연인, 슬기로운 바보등 셰익스피어의 여러 인물이 갖고 있는 복합적 성격은 대사를 읊는 배우의 목소리와 연기, 기타독주를 통해 드러난다. 열정, 슬픔, 희극, 광란, 쓸쓸함 등 온갖 요소들이 합쳐져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대체로 음울하다. 겨울을 뜻하는 낱말 「윈터」는 그래서 붙여진 것이다.
헨체는 2차대전 이후 극음악에 가장 많은 업적을 남긴 작곡가 중 한명으로, 올해 독일은 그의 고희를 기념하는 각종 공연과 행사로 분주하다. (02)738―4012<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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