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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적고 안영구 사장/연구와 개발이 경영전략(선두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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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적고 안영구 사장/연구와 개발이 경영전략(선두기업인)

입력
1996.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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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의존 자동차부품 잇따라 국산화/최근 3년 매출증가율 43% “전도양양”연구하는 중소기업에는 불황이 없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10월의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된 (주)적고의 안영구 사장(49)에겐 이런 칭찬이 어색하지 않다. 안사장은 76년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자동차부품 전문생산업체인 적고를 창업한 이후 20년동안 자동차용 밸브류 등 자동차 부품 생산에만 전념해온 외곬 기업인이다. 겉보기엔 언제나 기름내 풀풀나는 작업복차림이지만, 그는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이라는 경영전략 하나로 보잘것 없던 소규모 회사를 종업원 820명, 매출 633억원(95년 기준)에 최근 3년동안은 매출증가율이 43%에 이르는 전도양양한 중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안사장은 87년 연구원 36명 규모의 사내부설 연구소인 만해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연구와 개발에 남다른 정열을 쏟아왔고 현재도 회사 매출의 2%가량은 연구비로 투자하고 있다. 연구에 대한 이같은 집중투자전략 덕분에 적고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해외 선진국들로부터 전량수입해오던 부품들을 잇따라 국산화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85년 현대자동차가 엑셀의 북미 수출을 앞두고 담배라이터에 불량이 많아 난관에 처했을 때 6개월만에 자체 제품개발에 성공, 납품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어 88년에는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자동차용 전자식 센서를 독자개발했고 92년에는 자동차 변속기의 핵심부품으로 주요 자동차회사들이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수입해오던 「유압솔레노이드 밸브」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하는 역량을 과시했다. 특히 유압밸브는 가격이 일본 것의 절반 수준에다 기능면에서도 뒤지지 않아 연간 14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두는 「명품」으로 자리잡았고 95년에는 한국품질보증원으로부터 ISO 9001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일본의 관련 제조업체들이 공장까지 찾아와 제품과 제작시설을 조사하고 갔을 정도』라고 자랑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적고는 90년 상공부로부터 생산성 향상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95년에는 통상산업부 주최 제14회 벤처기업상을 수상했다.

안사장은 최근들어 「빨간사과운동」이라는 독특한 사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직원들은 어디서나 빨간색 사과마크와 「변합시다」라는 글귀가 적힌 엠블렘을 오른쪽 가슴에 달고 다닌다. 빨간사과처럼 강렬한 이미지의 회사, 양보다는 질을 생각하는 회사,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적으로 지향하는 회사를 만들자는 취지다. 서울대 공대출신(69년 졸업)인 안사장은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제품을 생산하려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며 변화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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