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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 또다시 ‘대학살 공포’/자이르 후투­투치족 분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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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 또다시 ‘대학살 공포’/자이르 후투­투치족 분쟁 심화

입력
1996.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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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르완다 부룬디 등 중앙아프리카에 대학살의 악몽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자이르내 투치족 반군들은 최근 르완다와 부룬디 투치족 정권의 지원을 받아 자이르 동부 후투족 난민캠프를 공격, 약탈과 살육을 일삼고 있다. 게다가 자이르 정부군과 르완다 정부군이 난민캠프가 몰려있는 자이르 동부에서 지난달말 이후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어 본격적인 국제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후투족과 투치족은 르완다 부룬디 자이르 3국의 양대 종족으로 서로를 철전지 원수로 여기며 종족 분쟁을 빚어왔다. 종족분쟁은 60년대초 이들이 벨기에에서 독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90년대초에는 르완다에서 후투족 강경파들이 투치족 80여만명을 살해하면서 종족분쟁의 골은 메워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이르 동부지역에 모여있던 난민 100여만명은 자이르 정부군이 르완다 및 부룬디로 통하는 국경을 봉쇄하는 바람에 식량공급과 의료지원이 단절돼 기아에 허덕이며 내륙지역으로 탈출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94년 르완다를 장악한 투치족의 학살과 굶주림을 피해 도망온 후투족 난민 109만여명과 부룬디 난민 14만여명이 유엔의 원조로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갈 조짐을 보이자 유엔과 유럽연합(EU)의 구호 관계자들은 29일 자이르내 후투족 난민들에 대해 조속히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최고 100만명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유엔과 미국, EU 등 세계 각국 구호기관들은 이날 저녁 제네바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난민대책 마련을 위한 비상태세에 돌입했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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