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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위암과 관계규명 연구 활발(최신 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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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위암과 관계규명 연구 활발(최신 의학)

입력
1996.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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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십이지장궤양 원인균,40세이상 70% 감염/인체접촉으로 전파추정 항생제요법 치료효과「헬리코박터 파이로리」라는 세균이 만성위염의 원인이며 비궤양성 소화불량, 위·십이지장궤양 등은 물론 위암과도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반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파이로리는 주로 위나 십이지장에서 발견되며 인체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감염되면 위점막에 염증을 일으키지만 일반적인 세균 감염과는 달리 대다수 사람이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파이로리 발견의 가장 큰 중요성은 위·십이지장궤양의 치료에 완치 개념을 도입했다는 점. 파이로리에 의해 궤양이 발생하며 특히 십이지장궤양의 경우 파이로리를 박멸하면 궤양의 재발과 출혈 등 합병증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따라서 위·십이지장궤양은 반드시 파이로리에 의한 감염여부를 확인해 치료해야 한다.

4∼6개의 편모를 가진 파이로리는 주로 사람의 위장내 점액층에 기생하며 가끔 점막하층까지 침투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40세이상 성인의 70%이상이 파이로리에 감염돼 있고 특히 십이지장궤양 환자는 80∼95%의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또 위생상태가 불량하고 대가족이 생활하는 후진국에서 높은 감염률을 보인다. 파이로리에 감염된 배우자로 인해 상대방이 감염된 비율은 68%로 배우자가 감염되지 않았을 때의 9%보다 월등히 높다.

감염의 진단은 위내시경을 이용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 혈액검사 및 호흡으로 나오는 가스를 이용한 검사법(호기검사)도 있다. 호기검사는 통증이 없고 간단하며 안전해 앞으로 매우 각광받는 검사가 될 전망이다. 세균 박멸여부를 판정하려면 치료 종료후 4주이상 경과 후에 재검사를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파이로리에 감염돼도 대개는 증상이 없다. 그러나 수년간 소화기장애가 있어 각종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서 계속 속쓰림 통증 트림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서 상당수 파이로리가 발견되고 있다. 파이로리를 없애려면 여러가지 항생제를 1∼2주간 복용해야 하는데 100%치료하는 약은 아직 없다. 단일제제를 복용하면 불과 20∼30%의 치료효과를 보이므로 2∼3가지의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제 등을 병합한 치료법이 권장된다. 과거에는 2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컸으나 요즘은 1주일만 복용해도 90%이상 치료효과가 있는 우수한 항생제의 복합요법이 사용된다.

파이로리는 위·십이지장궤양의 원인균이며 만성위염도 유발하는 것으로 믿어진다. 따라서 파이로리에 감염된 환자는 병의 초기 여부나 재발 횟수에 관계없이 위산분비억제제와 함께 항생제 병용치료를 받아야 하며 파이로리에 감염된 비궤양성 소화불량 환자도 항균치료가 필요하다.

한편 위암환자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파이로리와 위암의 관계 규명이 매우 절실하다. 현재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강진경 연세대 의대교수·영동세브란스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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