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시대 주도 “입지 강화”/중남미 이어 세일즈외교 지평 확대/주요국 정상과 대북공조 등 조율도김영삼 대통령은 내달 25일 필리핀의 수빅에서 열리는 제4차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APEC 다자정상대화」 및 동남아 3개국 방문을 통해 또다시 세일즈외교를 펼친다. 김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서 역내 교역자유화를 위한 협의에도 참여하지만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통해 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김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하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다음달 24일 마닐라에서 개별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지난 4월 제주도 정상회담에서 제의한 한반도 4자회담의 진척상황을 평가하고 대북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보조를 집중 협의한다.
양국정상은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와 잇단 보복협박으로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긴장상황과 관련,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공동노력과 아울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공동대처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또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 장쩌민(강택민) 중국국가주석 등과도 별도의 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중인데 성사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청와대 관계자의 얘기이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수빅에서 열리는 제4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역내무역자유화와 개방적 지역협력을 위한 APEC의 확대발전 노력에 주도적 역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은 21세기 태평양시대를 주도해나갈 APEC의 발전에 적극 기여, 역내 무역·투자자유화 실행의 주역으로서 한국의 입지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마닐라행동계획」(MAPA:Manila Action Plan for APEC)이 채택돼 97년부터 본격화할 무역·투자자유화를 통해 우리 경제구조의 선진화와 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마련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첫 순방국인 베트남에서 ▲베트남 증권거래소 설립지원을 위한 정부약정체결 ▲제2차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추진 ▲양국간 과학기술센터 건립추진 ▲한국전용공단 설립추진 ▲양국간 원자력분야 공동협력기반 조성 등 실질협력문제를 주로 논의한다. 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베트남통일후 우리 국가원수로서는 첫 공식방문이다.
김대통령은 말레이시아 방문에서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개발경험공유 및 우호협력기반 확충을 통해 ▲메콩강유역개발 ▲범아시아철도건설 ▲방산협력 등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 구축 문제 등을 논의한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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