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개헌논의」 정국 맞물려 주목대권 및 개헌논의에 대한 여권핵심부의 「주의환기」가 거듭되는 가운데 최근 신한국당의 고위당직자를 비롯한 민주계 핵심의원들이 잇달아 청와대를 방문, 김영삼 대통령과 개별면담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대통령은 최근 문민정부 초대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낸 박관용 의원과 총무수석을 지낸 홍인길 의원을 청와대로 각각 불러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또 지난주 김덕룡 정무1장관과 강삼재 사무총장, 서청원 총무 등 민주계 핵심당직자들과도 개별적으로 만나 정기국회 운영 및 향후 정치일정 등과 관련한 여권의 대처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민주계 핵심의원들간에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들이 오갔는지는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고있다. 다만 민주계 핵심인사들의 청와대 면담은 어려운 안보·경제상황과 대권 및 개헌논의의 부상 등 정국기류가 복잡다기하게 얽혀있는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고있다. 특히 여권핵심부로서는 문민정부 임기후반을 맞아 나타날 수 있는 권력누수의 징후들을 사전에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민주계 핵심인사들이 「레임덕 차단」의 향도역을 자임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따라서 잇단 개헌론과 경쟁적 대권행보에 대한 적절한 제어책도 이번 청와대 면담에서 논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민주계 핵심의원들의 청와대 면담은 향후 정치일정 등을 감안, 여권 핵심부가 직계인사들에게 유형무형의 메시지를 전달한 자리로 봐야할 것 같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순탄치않은 정국상황에서 대통령의 직계라고 할 수 있는 민주계 핵심의원들이 잇달아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면서 『청와대 연쇄면담에서는 어려운 정국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당의 결속방안이 주로 논의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당내 대권주자들의 경쟁양상이 본격화하고 이들의 「돌출행보」가 이어질때 민주계 핵심인사들이 어떤방식으로 대응할 지 주목된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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