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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웨스트은행 수석부사장 손성원 박사(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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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웨스트은행 수석부사장 손성원 박사(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입력
1996.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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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수석경제비서관 역임/미 유력신문에 경제평론 “명성”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유력신문과 AP, 로이터 등 통신사의 경제기사를 읽다보면 미국 경제를 심도있게 비평하는 한인이 자주 등장한다.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과정을 마치고 백악관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노웨스트은행에서 수석부사장 겸 경제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손성원 박사(51)가 주인공이다.

손박사는 생활주변에서 소재를 찾아 딱딱한 거시경제를 재미있게 풀이하는 평론가로 알려져 있다. 복잡한 수치나 지수보다도 주변의 생활이 바로 경제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손박사는 62년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17세 때 단돈 100달러를 들고 혼자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왔다. 물론 당시엔 미국에서 성공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생각했었다. 플로리다 대학에 들어가 처음에는 건축학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내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디트로이트 웨인대학에서 석사학위과정을 마치고 피츠버그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동안 그는 당대 유명 수학자였던 존 노이먼의 딸인 마리나 휘트먼을 알게됐다. 닉슨 대통령 당시 백악관에 들어간 휘트먼은 손씨에게 백악관에서 일할 것을 권유, 그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73, 74년 백악관에 들어가 닉슨과 포드 대통령때 금융·주식·주택정책을 담당하는 수석경제비서관을 역임했다.

백악관에서 나온 손박사는 자녀를 복잡한 뉴욕에서 공부시키기 싫어 중부의 도시에 일할 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그때 노웨스트은행 필립 해리스 회장이 같이 일하자고 제의해 이를 수락했다. 그는 84년 해리스 회장의 도움으로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FRB) 총재에 출마한적도 있다.

『아프리카의 어느 사파리에서 큰 사자가 먹이를 다먹어 치우는 바람에 힘없는 사자가 굶주림에 빠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재벌이 독식하니 중소기업이 살 길이 없습니다. 미국과 대만은 중소기업이 경제의 70%를 차지합니다. 한국도 특정업종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중소기업에 살 길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한국의 정계와 재계에 보내는 손박사의 애정어린 충고다.<뉴욕=김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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