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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진로선택폭 넓어진다/서울시내 고교 문·이과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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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진로선택폭 넓어진다/서울시내 고교 문·이과 폐지

입력
1996.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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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열과목 자유선택 이동수업 활성화/대입사정 골간 내신성적 산출엔 문제소지서울시교육청이 29일 해방이후 계속 유지돼오던 일반 고교의 문·이과 체제를 허물고 학교재량에 따라 다양한 계열을 운영할 수 있게 한 것은 교육개혁위원회의 2차 교육개혁안에 포함된 「계열폐지와 과목선택제 도입」(2002년 시행예정)으로 가기위한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시범학교 1개교를 지정해 계열 다양화를 연구 중인 전남도교육청을 비롯 14개 시·도교육청들이 이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학생들이 자기 적성에 맞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 일반 고교 학생들은 교육부에서 지정한 공통필수 70단위를 이수한 뒤 시교육청이 지정한 문·이과별 과목 1백6단위를 수강해야 하므로 문·이과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시교육청 지정 1백6단위 가운데 70단위는 계열공통으로 듣게하고 나머지 36단위(12∼15과목)는 학교가 마련한 다양한 계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해당과목 군 내에서 자유롭게 이수할 수 있게 됐다. 또 타계열 과목까지도 이수할 수있게 함으로써 이동수업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설립 가능한 계열로 국어 한문Ⅱ 사회 과학Ⅰ 등을 이수하는 인문계와 수학Ⅱ 사회 과학Ⅱ 등을 수강하는 자연계 이외에 공업 상업 농업 수산업 해운업 가사 실업 등을 전공하는 직업계, 과학과 외국어 분야인 기타계, 음악 미술 무용 등을 공부하는 예체능계를 예시해 선택의 폭은 5가지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적지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시교육청이 문·이과체제 폐지를 결정하면서 계열의 설립·운영을 학교에 일임하고 있어 각 고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새로운 계열을 만들어낼 지가 미지수다. 벌써 일부 학교에서는 시행착오를 우려, 97학년도에 당장 이 제도를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입 사정자료인 내신성적 문제도 간단치 않다. 내신은 학교 전체가 아닌 계열별로 석차를 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이 몰리는 과학이나 외국어 계열의 학생들은 불이익을 본다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

또 일반 고교가 특수고 예체능고 등의 기능을 갖게됨에 따라 이들 비일반 고교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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