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법 등 교포사회 이익옹호 필요 절감/김창준·김기현·재키양·임용근 선전 기대미국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회선거의 결과와 의미를 따져보려는 미국내 한인사회의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선은 이미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의회쪽은 아직 결과를 예측키 어려울 뿐아니라 원의 구성성분에 따라 한인 등 소수민족의 위상과 이해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사회는 이번 의회선거를 통해 몇명이, 또 누가 미국정계에 발을 들여놓을 것인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9일 현재까지 파악된 한인출신 출마자들은 연방 하원의원 3선을 노리는 김창준 의원을 포함, 6∼7명에 이른다. 이들은 지역적으로는 미 서부에, 소속정당으로는 공화당에 주로 집중돼 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41선거구에서 92년 한인으로는 처음,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던 공화당의 김의원은 적극적인 의정활동과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당선을 낙관하고 있다. 한때 본국 대기업들의 불법선거자금 기부사건으로 구설수에 휘말렸지만 94년 선거에서 이미 도덕적 심판을 받은데다 이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시들해 별 이슈가 되지 못하리란 전망이다. 상대인 민주당의 리처드 휠드란 후보의 정치적 기반도 극히 취약해 김의원은 지역내 소단체를 중심으로 한 의정활동 홍보에 주력하는 등 느긋하다.
한인타운을 포함한 캘리포니아 46지구 주하원 선거에 나선 공화당의 김기현 변호사는 6선인 민주당의 루이스 칼데라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변호사는 한인들의 전폭적 지지와 차이나타운 등의 도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후보측은 『칼데라 의원의 지지층인 히스패닉계의 표를 분산시키고 흑인유권자의 결집을 시도하는 전략이 주효하면 의외의 결과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한인3세로 90년부터 하와이주 하원의원을 연임했던 민주당의 재키양씨는 94년 부지사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이번엔 주상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 성향상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되나 개인적 명망도가 높고 활동성을 인정받아 당선가능성이 이미 70%를 넘어섰다는게 현지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
92년 예상을 뒤엎고 오리건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임용근씨는 도전자들의 면면이 취약해 재선을 장담하고 있다. 임의원측은 목표가 98년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안중에 없다는 태도다. 『현재의 론 와이든 상원의원은 섹스스캔들로 물러난 팩우드 상원의원의 2년 임기를 채우는 대타인데다 인지도가 낮아 그동안 쌓아온 인맥과 의정활동 실적을 활용하면 한인이 처음으로 연방상원에 진출하는 기록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밖에 LA카운티와 인접한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시의 정호용 부시장은 주류사회와 소수민족을 잇는 가교역을 자임하며 시의원선거에 나섰는데 공화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고 있어 가장 확실한 후보로 꼽힌다.
이처럼 재미교포들의 미 정계진출은 극히 제한적인 반면 사회복지개혁과 반이민법파동을 겪으면서 정치의식과 목소리를 높이려는 활동들은 어느때보다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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