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뉴코란도 「숏보디」시장 80% 장악/갤로퍼 출고 밀리고 스포티지도 큰 인기/수입차까지 속속 상륙 새 격전지 부상지프시장이 뜨겁다. 자동차업계 전체가 내수부진 등에 따른 판매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지프형승용차만은 「없어서 못팔정도」로 쾌속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수입차업체들도 올해 완전개방된 국내 지프시장의 호황을 등에 업고 신차를 속속 상륙시킬 예정이어서 지프시장이 국내외 자동차업체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지프시장의 도화선역할은 쌍용자동차의 「뉴 코란도」가 했다. 8월말부터 본격 시판된 뉴 코란도는 9, 10월 두달동안 1,400여대가 팔리면서 월 1,000대 수준인 「숏보디」시장의 80%가량을 장악했다. 현대정공의 「갤로퍼」(2도어)와 아시아자동차의 「록스타」가 독식해오던 몸체 짧은 지프시장을 단숨에 석권해버린 것이다. 이미 연말까지 2,000여대가 출고계약돼 있어 지금 신청해도 두달이상 기다려야 한다.
지프형 승용차의 선두주자격인 현대정공의 갤로퍼는 올 판매목표를 당초 3만대에서 3만5,000대로 상향조정했다. 이달들어 판매고가 이미 2만5,000대를 넘어선데다 지난달부터 6명이상이 탔을 경우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 주행이 가능해진 9인승의 판매고가 부쩍 늘어나면서 계약후 출고까지 한달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량이 밀려있기 때문이다.
판매를 맡고있는 현대자동차써비스 관계자는 『토요격주휴무제 등으로 레저스포츠카 시장규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적재공간을 넓힌 다양한 형태의 모델이 나와 지프형승용차가 다목적차량의 대표차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프형승용차는 올해들어 월평균 8,400여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어 났으며 전체승용차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에서 올해 8%로 높아졌다.
93년 출시된 스포티지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올 1월 선보인 왜건형 그랜드와 2도어(숏보디)로 지프시장에서의 강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기존 스포티지보다 30㎝이상 길게 설계된 왜건형 그랜드는 내부공간이 넓어진 본격 패밀리카로 각광받으면서 스포티지 전체판매량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시아자동차도 록스타 후속으로 개발된 군용지프 「J―7」(개발명)을 민수용으로 전환, 이번 서울에어쇼에 출품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 수입업체로는 크라이슬러의 「체로키」 「그랜드체로키」,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도요타의 「랜드크루저」 등 10여개 모델이 국내 지프시장에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일본 스즈키와 미국 GM이 합작한 도심형 지프 「사이드 킥」도 내년 4월 국내출시를 준비하고 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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