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대거 허가/현대·삼성·대우 등 주요그룹/전열정비 사활건 승부정보통신부는 지난 6월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 등의 신규사업을 허가한데 이어 내년에는 플림스(차세대이동통신) 위성이동통신 등 21세기 「꿈의 통신」으로 일컬어지는 통신서비스의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재계가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업권획득의 여부가 21세기 재계판도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규통신 사업권을 거머쥔 그룹들은 새로운 무선통신서비스의 꽃을 피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지난 6월 사업자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그룹들은 또 한 번의 기회를 놓치기 않기 위해 벌써부터 치열한 각축전을 전개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할 무선통신수단과 이를 준비하는 재계의 움직임들을 살펴본다.<편집자 주>편집자>
지난 6월 재계 최대 관심사였던 정부의 7개분야 27개 신규통신사업자선정이 끝난 후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탈락업체들이 하나같이 「침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92∼93년 휴대폰사업권 하나를 놓고 재계는 물론 정치권을 포함해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제2이동통신 파문」때와 비교하면 너무 조용하다는게 재계의 반응이다.
건국이래 최대 이권사업이라는 일컬어졌던 개인휴대통신(PCS) 등 신규통신사업자선정이 이처럼 「깔끔하게」 마무리된 이유는 무엇일까. 6월의 통신대전에 버금가는 사업권이 또다시 무더기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문제를 제기할 상황이 아닙니다. 어차피 정보통신사업에 진출해야하는 마당에 조금만 있으면 또 다른 사업권이 나오는데 어떻게 왈가왈부할 수 있습니까』 6월 사업자선정때 고배를 마신 모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정부는 98년 통신시장개방에 대비해 내년에 또 한번의 「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97년부터 허가될 종목중에는 PCS를 능가할 것으로 평가되는 위성이동통신(GMPCS) 차세대이동통신(플림스) 등이 포함돼 있어 벌써부터 재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제2차 통신대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중 현재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참여하고 있는 시외전화분야에 1개 사업자를 추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위성이동통신 쌍방향무선호출 초고속망사업자 위성·해저광케이블임대사업 등 새로운 통신사업권을 대거 허가할 방침이다. 여기에 아직 허가시기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전화와 음성재판매 등 새로운 부가서비스들도 99년 이전에 허가해줄 예정이다.
지난 6월의 대회전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 삼성 대우 등 「빅3」를 비롯해 기아 동부 등 주요 그룹들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위성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그룹은 플림스와 위성이동통신사업권 획득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 득표작업에 돌입했다. PCS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삼성전자도 플림스사업권을 획득, 기필코 명예회복을 하겠다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대우 기아 동부 등 주요 그룹들도 내년의 사업권획득이 「정보통신진출을 위한 마지막 카드」라는 비장한 각오속에 전략수립에 들어 갔다.
제2차 통신대전은 지난 6월 통신사업권허가와 함께 21세기 재계판도를 새롭게 짜는 중요한 단초가 될 전망이다.<김광일 기자>김광일>
◎어떤 사업이 허가되나/시내·시외전화초고속망 사업 등 알짜 수두룩/무선통신 통합 차세대 이통 ‘플림스’ 최대카드
「2차통신대전」의 메뉴는 1차때보다도 풍성하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시내·시외전화, 초고속망사업, 국제해저광케이블임대사업, 무선호출, 주파수공용통신(TRS)지역사업 등을 허가할 예정이다.
또 내년 하반기나 98년초에는 케이블TV망을 이용한 통신사업, 플림스(차세대이동통신), 위성이동통신, 인터넷전화 등의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재계 최대의 관심사는 플림스. 플림스(FPLMTS)란 음성통화는 물론 1초당 한글 12만5,000자를 전송할 수 있는 2Mbps(초당 신문 4개면 분량전송 가능)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동영상까지 자유자재로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수단이다. 아날로그이동전화가 1세대 이동통신이라면 디지털이동전화는 2세대 이동통신, 개인휴대통신(pcs)는 2.5세대 이동통신이고 플림스는 3세대 이동통신. 플림스가 3세대이동통신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유는 셀룰러 위성통신 광역무선호출 등 지금의 무선이동통신을 완전통합, 모든 무선통신수단의 「천하통일」을 일궈낼 빅카드이기 때문이다.
현재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지칭되고 있는 개인휴대통신(PCS)도 플림스가 본격 출현할 2001∼2002년 이후에는 급격히 퇴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내전화도 단숨에 기간통신사업자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전망되는 「알짜 사업」이다.
시내전화사업은 무수히 등장할 무선통신서비스들이 모두 시내유선망과 연결되기 때문에 엄청난 접속료를 거둬들일 수 있고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기반역할을 할 수 있어 단순한 하나의 사업권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시외전화사업도 큰 이권사업이다. 재계는 외국의 경우 3∼4개 사업자가 시외전화에 참여하고 있어 한국통신 데이콤이 복점하고 있는 국내의 경우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고속망사업도 수익성이 무궁무진하다. 정부가 초고속통신망이 깔리는 공단항만 공항 등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해당업체에게 통신망사업은 물론 케이블TV사업권까지 허용해줄 예정이다. 예를 들면 울산공단에서만 시내·외 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니통신사업자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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