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이은 대장정/내달 하순 출발「철인요트맨」 강동석씨(27)가 이번엔 조국을 향해 힘차게 닻을 올린다. 한국인으로선 처음 단독으로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강씨는 11월 하순께 하와이를 출항, 내년 3월 부산항 또는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94년 3월 하와이를 떠나 2년7개월만인 2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에 도착, 지구일주에 성공한 그는 다시 단독으로 조국땅을 찾는 4개월 요트장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강씨는 현재 호놀룰루항에 정박중인 요트를 정비하며 출발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선구자Ⅱ」로 명명된 요트는 길이 9m의 28마력 크루즈급으로 무게는 5톤급. 이 작은 배가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친 한국청년 강동석의 또 다른 성공을 실현해줄 수단이다.
하와이에서 한국까지의 직선거리는 대략 4천㎞. 적도의 무풍지대를 피하고 태평양에 흩어진 섬들을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항해거리는 이보다 2배인 8천㎞ 가까운 2만리여정이 될 것으로 강씨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코스는 그에게 자신있는 코스라 할 수 있다. 강씨는 이미 91년 미국 LA에서 부산항까지 태평양 단독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항해기간인 12월∼내년 3월에는 항해중의 가장 큰 적인 태풍도 만나지 않는다.
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주최, SBS 후원, (주)데이콤 협찬으로 시작된 강씨의 지구일주 도전은 탐험의 대드라마였다. 94년 3월 대장정의 닻을 올린 강씨는 하와이를 출발, 호주를 거쳐 인도양의 코코스 아일랜드―모리셔스섬―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대서양의 세인트 헬레나섬―파나마―태평양의 갈라파고스섬를 지나 10월 2일 하와이에 도착했다. 항해거리만 4만6천여㎞. 2년7개월동안 망망대해에서 파도, 고독과 처절하고도 긴 싸움을 펼친 끝에 이룩한 쾌거였다.
그는 항해중 수차례 위기를 겪었다. 출발한지 불과 한 달을 넘긴 94년 4월 사모아에 도착, 뒤늦게 아버지의 부음을 전해들었을 때가 가장 큰 고비였다. 당시 그는 충격이 너무 커 2개월여동안 포기와 강행을 놓고 방황했다. 그러나 이 항해를 성공하는 것이 평소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마음을 굳게 먹고 재출항에 나섰다.
강동석은 이번에도 성공할 것이다. 자랑스러운 청년을 후원하는 재미동포들의 마음이 그의 등을 밀어주고 한국인들의 성원이 그를 이끌어줄 것이 틀림없다.<윤순환 기자>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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