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포공비 이광수는 서울의 발전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 관계자는 『이광수가 생포된 뒤 신문과 TV를 통해 남한의 실정을 보여줬으나 믿지 않다가 23일 남산 남대문시장 롯데백화점 가정집 63빌딩 등을 하루종일 돌아본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북한의 선전에 속았음을 비로소 토로했다』고 밝혔다.안기부에 따르면 이는 남산에서 식물원과 안중근 의사 동상, 남산 서울타워 등을 돌아보며 『남한주민들이 하루 세 끼를 겨우 먹는 정도로 생각했었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는 남대문시장과 백화점을 둘러본 뒤에도 『이 물건들이 전부 남조선에서 직접 만든 것이냐』고 되물으며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한 가정집에 들어가 학생 책상위에 놓인 컴퓨터 오디오 등을 만져보고 옷장 안을 꼼꼼히 살펴본뒤 비로소 『이렇게 행복한 가정을 파괴하기 위해 전쟁을 준비한 내가 부끄럽다』며 한숨을 지었다. 안기부는 이가 63빌딩 전망대에 올라가 망원경으로 서울시내를 돌아보면서 『이렇게 발전된 남조선을 파괴하려고 준비했던 내가 부끄럽다』는 말을 되뇌었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