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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공장 「그래니 구즈」 운영 키드김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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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공장 「그래니 구즈」 운영 키드김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입력
1996.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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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서 매출 1억불 사장으로/적자기업 인수 1년만에 흑자전환 “신아메리칸 드림”무일푼으로 30대에 기업을 일으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소수민족 출신이 미국에서 연간 매출 1억 달러의 기업을 운영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제과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키드김씨(34·한국명 김희준)는 이런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이다.

『아무 것도 없이 무엇인가를 창조해 내는 것은 힘들지만 무척 보람된 일입니다. 올해는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할 것 같고 3년내에 3억 달러로 올려놓을 작정입니다』

김씨는 지난해초 포테이토칩, 옥수수과자 등을 제조하는 「그래니 구즈」를 인수해 운영해오고 있다. 적자투성이던 기업을 인수하는 바람에 첫해인 95년에는 큰 손해를 보았지만 올해는 매출을 1억 달러로 늘린데다 6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경영비결이랄게 없습니다.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은 일하는 사람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직원들에게 확실한 비전을 심어주었습니다. 매출이 오르고 흑자를 내면 보너스를 많이 주겠다고 약속했지요. 회사는 사장 혼자 운영하는게 아니고 직원들이 가족처럼 움직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씨는 그래니 구즈 외에도 과자회사 하나를 더 인수하려고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에도 조금씩 제품을 팔았지만 앞으로는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지로 수출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11세때인 73년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온 김씨는 고등학교를 그곳에서 마치고 85년 스탠퍼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후 3년간 보험회사에 다니면서 집을 사고 팔기 시작했다. 대학 3학년때 워싱턴 DC에서 따두었던 부동산 중개업 면허를 이용해 집장사를 한 것이다. 크레딧 카드로 돈을 빌려 집을 산 첫 투자가 성공했고 여기에 재미를 붙여 보험회사를 그만둔 뒤 아예 부동산 중개업에 뛰어들었다.

89년엔 건축면허까지 획득, 건축회사를 차렸다. 이렇게 불려간 사업을 바탕으로 김씨는 경치좋기로 유명한 메릿호수 옆에 「밴 키스」라는 레스토랑을 차렸다. 종업원만도 100여명에, 연간매출 500만달러에 이르는 대형음식점이었다. 한창 잘되던 레스토랑을 팔고 새로 산 것이 바로 제과공장이었다.

김씨는 자신의 사업이 성공한 것은 운이 좋았다기보다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았던 용기때문』이라고 대답했다.<샌프란시스코=이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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