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때 도쿄서 1불 114.92엔 폭락/핫머니 미 유출·미 대일적자개선 원인/원화환율도 동반상승… 불당 846.10원일본 엔화가 29일 도쿄(동경)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14.92엔까지 하락, 93년 4월1일 달러당 115.22엔 이후 3년7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관련기사 5면>관련기사>
엔화는 28일에도 일본의 초저금리정책과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113.96엔까지 떨어졌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엔화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 금리가 일본 금리보다 훨씬 높아 금리차이를 노린 일본자금이 대거 미국으로 몰리고 있는데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일본의 재할인금리는 연 0.5%로 초저금리다. 장기금리를 기준으로 할 때 미국과의 금리차가 무려 4.2%포인트에 달해 일본자금이 미국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일본금리는 당분간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경제 상태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경제는 선진국중 성장률이 가장 높으나 일본경제는 아직도 침체에서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보기는 힘든 상태다. 총선후 절대안정의석을 얻지 못한 일본 정부로서는 금리를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 클린턴정부가 강한 달러화 정책을 쓰고 있는 것도 달러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그로 인해 주가와 채권가격이 하락하면 재선에 불리하다고 판단, 이같은 정책을 쓰고 있다는 풀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금리인상 예상 ▲일본의 경상수지흑자 축소 예상(95년 1,104억달러에서 96년 427억달러) ▲미국의 경상수지적자 개선 예상(95년 1,529억달러에서 96년 1,273억달러) 등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는 엔화 하락에 대해 『추이를 주시하고 있으나 현 경제여건상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외환시장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달러당 110엔 내외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는 달러화의 강세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당 115엔대 돌파도 시간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국제외환시장의 영향 등으로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외국환은행간 환율)은 전날보다 2원50전 오른 달러당 833원60전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화가치는 지난해말(774원70전)보다 7.06% 절하됐다. 이에 따라 일반고객들이 30일 은행에서 달러를 사려면 달러당 846원10전(현찰매도율)을 내야 한다.
이날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수출대금 결제수요가 계속 늘어난데다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엔화약세여파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몰려 달러 강세가 계속됐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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