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급증따라 국경초월 저작권 확보 경쟁일본의 인기드라마 「도쿄 러브스토리」의 주연배우 오오가타 류이지(서방유이)와 스즈키 호나미(영목 보나미)는 요즘 아시아에서 우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의 한 레코드가게에는 일본 만화영화 「드래곤볼」 「슬램덩크」 「세일러문」의 주제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만화의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기와 장난감, 문구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제식민지 경험이 있는 동남아 국가중에서 특히 반일감정이 강한 대만에서 몇년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일본은 90년대 들어 자국의 방송프로그램을 무료로 아시아지역에 보급하면서 「일본문화알리기」에 힘써왔다. 일본대중문화의 유입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국내에서는 아직 「일본 방송프로그램은 재미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뉴미디어전쟁의 최종 무대는 바로 프로그램 판매에 놓여있다.
조창화 LG영상사업단 고문은 『디지털채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승패는 이 채널을 채울 프로그램의 저작권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리게 됐다』고 말한다.
일본에서 위성방송 JskyB를 추진하고 있는 루퍼트 머독이 지난 6월 한국계 일본인 손 마사요시(손정의)의 소프트뱅크와 합작, TV아사히의 지분 21.4%를 사들였을때 그의 의도는 바로 TV아사히가 소유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저작권확보에 있었다.
당시 외국자본의 유입에 대해 일본언론의 반발은 대단했지만 우정성은 오히려 선진방송사업자의 경험을 빌릴수 있다는 점에서 머독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스타TV를 소유하고 있는 머독은 프로그램의 양뿐아니라 해당지역에 밀착한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게 꼽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위성방송인 프랑스 카날 플뤼의 경우 자국의 영화산업진흥에 끼치는 역할도 크다. 현재 9개 채널에서 97년말까지 80개 채널로 확대할 계획인 카날 플뤼는 저작권 확보를 위해 프랑스영화의 90%이상에 투자하고 있으며 그 액수는 총 영화제작비의 30%에 달할 정도다.
위성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도 소프트확보를 위해 외국의 메이저와 벌써부터 물밑교섭을 펴는 상황이다. 현대 HBS의 경우 카날 플뤼와, LG는 미국스포츠채널 ESPN, 영화채널 HBO등과 접촉 중이다. 그들은 『국내에서 프로그램생산의 중요성이 차츰 인식되지만 아직 양과 질적인 면에서 외국을 따라가기에는 요원한 형편』이라고 입을 모은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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