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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호텔비만 1억6천만원/해외과소비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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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호텔비만 1억6천만원/해외과소비 실태

입력
1996.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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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도박에 5천만원/20여일 술값이 2천만원 초과/기업임원·교수·지방의원 다양『내 돈 내가 쓰는데 뭐가 잘못이냐』. 28일 발표된 해외과소비사범 중에는 이렇게 검찰에 항의한 사람들도 있었다. 현직교수, 지방의회의원, 외국어학원장, 중소기업체 사장 등 과다쇼핑·도박 등으로 적발된 사회지도층인사들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과소비주도층」이었다.

수배된 이모씨(37)의 경우 20일간 일본 오사카(대판)에 머무르며 술값만으로 2천1백만원을 썼다. 기업체임원 박모씨는 10여 차례 해외여행중 최고급 호텔에 투숙, 현금사용액을 빼고도 22만달러(1억6천만원·카드사용시점 환율·이하 같음)를 지출했다. 현직 대학교수와 모지방의회의원은 1만달러짜리 보석을, 한 지역관광협회이사장은 1만5천달러짜리 롤렉스시계를 사들였다.

수배된 최모씨(50)는 다른 사람의 카드를 이용해 3천4백만원에 6캐럿 루비 1개를 구입한 뒤 세관을 무사통과했고, 주류도매상 김수찬씨(72)는 2천만원짜리 스위스제 롤렉스시계를 샀다가 세관에 신고하지 않아 구속됐다.

수배된 권모씨(30)는 한 차례의 해외도박에서 6만5천달러(5천2백50만원)를 잃었다.

94년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으로 하룻밤에 4천6백달러를 잃은 오퍼상 김대한씨(39·구속)는 지난해 2월 5천7백달러를 또 잃었다. 김씨는 그 뒤 2개월간격으로 라스베이거스에 갔으나 결국 1년만에 4만8천달러(4천만원)을 날렸다. 웬만한 봉급생활자의 1년치 급여보다 훨씬 많은 돈이다. 검찰수사결과 한 차례 해외여행에서 블랙잭, 바카라, 룰렛 등 도박에 빠져 5만∼7만달러를 잃은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사용한 신용카드를 토대로 수사한 검찰은 현금이 떨어졌을 때 신용카드를 쓰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소비액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수사에서 마카오의 리스보아호텔과 에스티디엠 등 2개 카지노에 한국인 관광객이 집중돼 「마카오 도박관광」이 부유층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이 증명됐다. 또 일부 여행사들이 해외과소비를 부채질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모여행사 대표 오모씨는 신용카드를 여행안내인에게 맡긴뒤 신분노출을 꺼리거나 현금이 없는 단체여행객들에게 「반품불가, 입금확약」 각서를 받고 신용카드를 빌려줘 쇼핑을 하게 했다.<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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