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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반정치적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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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반정치적 행보 주목

입력
1996.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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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일각 “당 전진배치 대선후보군 완충역” 설도당정개편 얘기가 나올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게 이수성 국무총리의 거취문제이다. 오비리락격으로 이총리는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관심의 정도를 반영이나 하듯이 가끔씩 반정치적 행보를 해 더욱더 화제를 증폭시키고 있다.

공직자 골프금지령을 깬 지난 20일 김종필 자민련총재와의 골프회동, 사견을 전제로한 25일 국회본회의의 내각제 관련답변 등은 이총리의 향후 행보에 대한 확대해석을 불러 일으키게 하고 있다. 이총리는 28일 국회 본회의 답변에서도 『그동안 정부의 안보관에 기복이 있어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는 등 「책임있는 발언」을 통해 「대독총리」와는 거리가 있는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다.

이같은 정황과 맞물려 여권내 일각에서는 당정개편시 이총리가 신한국당에 전진배치될 것이라는 「이총리 역할론」이 심심찮게 흘러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설왕설래는 이총리의 최근행보와도 무관치 않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총리 역할론의 골자는 이총리가 당으로 자리를 옮겨 대권예비주자들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면서 후보 조기가시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여권의 최대취약지인 대구·경북(TK)출신인 이총리의 당직기용자체가 TK정서를 달랠 수 있다는 등의 설명이 뒤따른다.

그러나 정가일각에서는 이홍구 대표 체제 아래서 관계설정이 애매할 뿐만아니라 그 자신 예비후보군의 일원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완충역할논」에 회의적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총리의 최근행보는 야권공조의 틈을 벌리고 자민련 협조를 구하기 위한 등거리정치에 한정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총리의 행보가 여권핵심과의 긴밀한 교감아래 이뤄지고 있는 고도의 정치행위이며 행보의 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시각이 있다.

이와관련,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라는 직위는 기본적으로 행정가의 자리가 아닌 정치적인 지위』라며 『그래서 이총리의 향후거취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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