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나방 등 페로몬 개발 방제 활용사과해충을 유인하는 냄새물질이 개발돼 사과재배에 기여하게 됐다. 서울대 부경생 교수팀(농생물학과)은 사과굴나방 사과잎말이나방 등의 페로몬을 개발, 사과해충 방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페로몬이란 동물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기 위해 분비하는 냄새물질. 개미 바퀴벌레 등 곤충이 먼 곳에 있는 집을 찾아 가고 수컷 진딧물이 암컷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은 각 곤충의 페로몬에서 풍겨나오는 냄새 때문이다.
부교수팀이 3년전부터 연구에 착수, 화학물질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합성한 물질은 사과굴나방과 사과잎말이나방의 암컷이 교미시기에 분비하는 성페로몬. 이 성페로몬의 냄새를 맡고 사과굴나방과 사과잎말이나방의 수컷이 교미를 하기위해 암컷을 찾게 된다.
부교수팀은 올 여름 이 물질로 대구 사과연구소의 농장에서 현장실험을 한 결과, 사과해충의 수컷이 몰려 오는 것을 확인했다. 1㎎만 있어도 200m밖에 있는 수컷이 찾아올 정도로 이 물질의 효능은 뛰어 났다. 효과도 2주간이나 지속됐다. 암컷과 수컷이 있는 곳에 이 물질을 놓아두면 수컷이 이 물질의 주위만 맴돌뿐 암컷을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됐다. 이 물질이 해충퇴치에 기여하는 것은 수컷을 혼란시켜 암컷과의 교미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이다. 생식을 하지 못해 번식이 안되는 것이다. 또 이 물질의 주변에 끈끈이 등 곤충퇴치기를 설치하면 수컷 방제도 가능하다. 이에따라 사과농장의 살충제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생태계 및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사과굴나방과 사과잎말이나방은 사과의 가장 흔한 해충으로 피해규모는 국내 사과수익의 5∼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교수팀은 지난해에도 담배 고추작물의 주요 해충인 담배나방의 성페로몬을 개발, 현장실험을 마쳤다.
부교수는 『외국의 경우 이미 10여년전부터 성페로몬 물질을 이용해 해충을 퇴치, 독성이 강한 농약사용량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새로운 농약개발보다는 성페로몬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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