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뿌리찾기·영어발음 교육 등 다양한 활동/지난 24일 국내 처음 국제음성과학 학술대회도대한음성학회는 76년 현 회장인 서울대 언어학과 이현복 교수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져 국내 음성학 연구와 보급을 주도해오고 있다. 현재 「말소리」라는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논문발표회, 음성학학술대회, 표준발음연수회 등 다양한 학술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24일과 25일에는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국내 처음으로 국제음성과학 학술대회를 열었다.
음성학은 인간의 말소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음성학은 연구 방법론에 따라 전통 음성학과 실험음성학으로 나뉜다. 전통음성학에서는 고도로 훈련된 관찰자의 감각과 청각 인상을 이용해 발음기관의 움직임과 말소리의 높낮이, 세기, 길이 등을 관찰하고 실험음성학에서는 X레이, 스펙트로그라프 등 여러가지 기계를 이용해 발음기관의 움직임과 말소리의 음향적 특징을 관찰한다.
인간은 언어를 이용해 생각하고, 의사소통을 한다. 언어가 없었다면 인간은 오늘날과 같은 고도의 물질문명을 이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언어의 말소리를 연구하는 학문인 음성학은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다는 데 가장 큰 학문적인 존재가치가 있다.
음성학은 국어교사, 방송인, 연기자, 방언사용자 등을 위한 표준발음교육, 외국인을 위한 국어발음교육, 한국인을 위한 외국어 발음교육, 언어 장애자의 발음진단 및 치료, 음성합성기와 음성인식기의 개발 등에 오래전부터 응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화시대를 맞아 음성학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내년부터 국가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회화중심의 생활영어교육이 초등학교에서 실시된다. 회화중심의 영어교육에서는 발음 및 청취훈련이 매우 중요시된다. 대한음성학회는 내년부터 정기적으로 초등학교 영어발음교육을 위한 「영어음성학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초등학교 영어교육 수준의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국력이 신장됨에 따라 우리말을 배우려는 해외교포와 외국인들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을 위한 각종 교재와 사전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대한음성학회는 가까운 장래에 이들 해외교포와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발음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발음교재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시대에 국어학·언어학계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는 국어의 뿌리를 밝혀내는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국어가 알타이어족에 속한다는 가설에 동조하고는 있지만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언어들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국어와의 비교연구를 시도한 학자는 별로 없다. 대한음성학회는 비교언어학자들과 함께 공동계획을 세워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언어들에 대한 음성학적 연구와 이들 언어와 국어와의 비교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이호영 부경대 교수·국문학과>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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