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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절반이상 “불황터널 체감”/KDI부설연 551개사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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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절반이상 “불황터널 체감”/KDI부설연 551개사 조사

입력
1996.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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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감소 55%,30%는 “재고 과잉”/제조업 고용사정도 갈수록 악화불황의 그림자가 우리 경제 전체에 깊게 드리우고 있다. 국내기업의 절반 이상이, 또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업계가 불황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통계적으로도 불황이 입증되고 있다. 특히 업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봐 경기회복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부설 국민경제교육연구소가 전국 55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3·4분기 경기현황 및 4·4분기 전망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57.6%가 3·4분기 경기가 나쁘다고 응답했다. 좋다고 대답한 기업은 13.1%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경기가 나쁘다는 응답은 도·소매업이 무려 77.6%에 달했고 음식숙박업 67.2%, 운수보관업 62.1%, 제조업 50.2%, 서비스업 50.0%, 건설업 47.1%, 금융보험업 24.2% 등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업계가 불황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이 줄어든 곳이 과반수(54.6%)를 차지했고 생산이 줄었다는 응답이 38.8%에 달해 늘었다는 응답(23.7%)을 앞섰다.

제품재고는 과잉이라는 응답이 30.2%로 전분기 조사때의 23.0%보다 상승하면서 부족하다는 대답(12.9%)을 크게 앞질렀으며, 적정수준이라는 대답은 56.9%로 전분기의 64.5%보다 하락, 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과잉이라는 응답의 비율이 34.0%와 29.2%에 달해 전분기의 26.3%와 22.2%보다 높아진 가운데 대기업의 재고과잉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도 나쁘다는 응답이 55.8%로 전분기의 39.0%보다 크게 높아졌으며 좋다는 응답은 11.7%로 전분기의 15.4%보다 크게 낮아져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소기업은 60.2%가 나쁘다고 응답해 대기업(37.7%)보다 상대적으로 더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사정은 제조업의 경우 나쁘다는 응답의 비율이 38.6%에 달해 1·4분기의 31.5%, 2·4분기의 36.5%에 이어 계속 증가, 제조업분야의 고용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4·4분기에 대한 전망을 보면 매출액은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이 38.3%로,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27.5%)보다 많아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금사정은 대기업의 경우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37.4%)이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17.8%)보다 많았으나 중소기업은 나빠질 것(32.7%)이라는 예상이 좋아질 것(26.4%)이라는 예상보다 많아 대기업은 호전, 중소기업은 악화가 예상됐다.

투자계획은 전분기와 같을 것이라는 응답이 74.9%에 달했고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18.0%로 전분기의 26.9%보다 크게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확대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 수출전망에 대해서는 어둡다는 응답이 40.1%에 달했으나 밝다는 응답은 29.3%에 그쳤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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