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납품관행·대학 봉건성 맹비난【도쿄=신윤석 특파원】 민주당 공동대표인 간 나오토(관직인) 후생성장관이 대학 의학부와 의료계의 행태를 강력히 비난하는 소신에 찬 강연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간장관은 27일 도쿄(동경)의과치과대(도쿄대 의학부와는 다름)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대학 의학부는 일반인에게 이상한 집단으로 비친다』며 『상식적인 시민감각을 가진 의사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고 일본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그는 의료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으로서 그간 느낀 점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의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임상실험과 관련한 왜곡된 관행에 대해서도 독한 발언을 했다. 『권위자로 통하는 일부 의사와 그 제자 그룹만이 임상실험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며 『의학부의 봉건성이 일본 의료계 전체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68∼69년 도쿄대 의학부가 주동이 돼 의사법개정안에 반대, 장기 점거농성 끝에 경찰진입과 강당 화재로 이어졌던 「도쿄대 야스다(안전)강당 사건」을 인용, 『그때 (도쿄대를) 더 부숴버렸더라면 좋았을지도 모른다』고 까지 말했다.
간장관은 제약회사가 보험으로부터 보전되는 법정가격(약가기준)보다 싼값으로 약을 납품해 의사가 이익을 챙기게 해주는 이른바 「약가차익」에도 언급, 『약해 에이즈사건에서 가열혈액제제 인가후에도 위험한 비가열혈액제제가 사용된 것은 이같은 덤핑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의사 망국론」 또는 「도쿄대 망국론」으로도 들리는 그의 강연에 학생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자 그는 『후생성장관 임기가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과격해진다』고 설명했다. 도쿄공대(도쿄대 공학부와 다름)출신으로 그 자신 학생운동에 이어 시민운동에 참가했다가 정치에 뛰어든 간장관은 축제기간인 최근 각 대학에서 강연요청을 가장 많이 받는 인기정치인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