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정원 범위내 각 대학별 특성살려 경쟁력 확보 가능/교육여건 평가결과 반영… 사립대 증원신청 최대수용내년도 전문대 정원조정의 가장 큰 특징은 총 정원의 범위 내에서 학과별 정원조정을 대학자율에 맡겼다는 점이다. 전문산업인력 수요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하고 대학별 특성화를 꾀하자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첨단분야의 학과가 크게 늘어나고 유망·인기학과의 정원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교육여건 평가 결과를 증원규모에 반영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 전문대가 정부의 과보호를 받으며 양적 팽창에만 급급하던 시대가 지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증원원칙◁
교원 확보율, 교사 확보율, 실험·실습기자재 확보율, 법인전입금 비율, 학생 1인당 실험·실습비, 전문대학 평가결과 등 6개 지표를 평가해 증원 폭을 차등화했다. 또 입학정원 3,000명 이상의 학교는 정원을 동결하고 1,000명이하의 소규모 학교를 우선 증원했다. 교원 확보율이 50% 미만이고, 교사 확보율이 90%에 미달되는 학교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원 조정내용◁
증원신청을 한 전문대는 모두 126개 대로 신청인원은 3만6,745명에 달했으나 85개 대 1만4,375명만이 증원됐다. 67개 대의 정원이 동결됐고 이중 고려대 병설보건전문대 등 29개 대는 내실을 기하기 위해 증원신청을 하지 않았다.
증원은 국·공립 8개 대에 745명, 사립 77개 대에 1만3,630명씩 이뤄져 사립대 증원 신청을 최대한 수용했다. 지방 사립전문대 97개 교 중 교육여건이 우수해 정원조정 자율화 학교로 선정된 6개 교 중 양산전문(480명), 신일전문(320명), 거제전문(30명)의 증원신청을 그대로 수용했다. 나머지 3개 교는 증원을 신청하지 않았다. 경북실업전문대와 벽성전문대 등 22개 교는 교육여건이 미달돼 증원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설학교◁
내년에 신설되는 전문대는 모두 6개교. 총 입학정원은 다음달 말께 결정될 예정이지만 신청인원 4,320명 중 3,000여명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립은 예천전문대 뿐이고 나머지 5개 교는 사립이다. 사립의 경우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이 방송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동아방송전문대(경기 안성)를, 채재억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중소기업 인력육성을 위해 중소기업전문대(경기 안산)를 각각 신설한다. 또 전남 강진의 강진공전(이행기 평화종합건설 대표), 경북 영천의 성덕전문(윤명수 성덕도유지재단회장), 경기 송탄의 평송공전(심상희 (주)청송대표 이사) 등도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이다.
▷입시일자 및 경쟁률◁
전문대 입시일자는 내년 1월13일∼2월20일에 32개군으로 분산돼 있어 수험생은 4개 군으로 나눠진 4년제 대학 정시모집을 포함해 적어도 36차례 이상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이중 4년제 정시모집 대학 「라」군 기간과 같은 1월13∼17일에 명지전문대 등 10개 대가 일반전형을 실시하는 등 모두 20개 대가 이 기간에 일반·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이들 20개 전문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이번부터 입시일이 같은 4년제 대학에도 복수지원을 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한편 내년도 입시에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복수지원을 통해 연인원 100만명 이상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돼 입시 경쟁률은 평균 5대 1에 이르고 인기 전문대 및 학과는 경쟁률이 10대 1을 훨씬 상회할 전망이다.<이충재 기자>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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