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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는 「신촌 지성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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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는 「신촌 지성의 상징」

입력
1996.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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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오늘의 책」 임대료 폭등 폐점/향락문화 확산 대학촌 현주소 반영서울에 몇 남지 않은 사회과학 전문서점중 「신촌지성」의 보루였던 「오늘의 책」(주인 김봉환·38)이 30일 문을 닫는다. 지난 해 6월 폐점한 「ㅇ·ㄹ」서림과 쌍벽을 이루며 신촌일대에서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온 이 서점의 폐점은 향락문화에 젖어가는 대학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일이다.

오늘의 책은 학원자율화조치가 시행된 84년 연세대 정문에서 지하철 2호선 신촌역쪽으로 1백50m 가량 떨어진 2차선 도로변에 자리를 잡았다. 건너편의 「ㅇ·ㄹ」서림에는 민중민주(PD)계열 학생들이, 오늘의 책에는 민족해방(NL)계열 학생들이 자주 드나들어 두 서점은 학생운동권의 양대 산맥을 상징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신촌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지난 해 이 일대가 준주거지역에서 준상업지역으로 지정되자 보증금 임대료가 폭등했다. 건물주는 주변 상가건물의 수준대로 보증금을 3천만원에서 3억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서점측은 지난해 4월 점유이전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으나 허사였다.

연세대 동문과 재학생들은 서점을 살리기 위해 「오늘의 책 조합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 모금을 하고 있다.

계좌당 1백만원씩 5백계좌 출자운동을 벌여 5억원을 모아 신촌에 「제2의 오늘의 책」을 열 계획이다. 현재 70계좌는 확보됐고 연세대 교수 5∼6명도 출자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5억원을 모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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