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필터유닛·설계능력 탁월 명성얻어/국내 반도체 4사 공장 95%이상 독점반도체공장안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머리끝에서 발목까지 덮는 특수작업복에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 활동하면서 티끌같은 먼지 하나가 생기는 것이라도 막기위해서이다.
일반사무실의 미세먼지는 ㎥당 3,000만∼6,000만개. 그러나 반도체공장내의 미세먼지는 ㎥당 3개이내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초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미세먼지가 회로에 붙어 불량품이 돼버린다. 따라서 반도체공장에서는 내부를 초청정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첨단공기정화시스템, 즉 「클린룸」설비가 필수적이다.
신성이엔지(대표 이완근)의 클린룸설비는 세계 200여개 메이커 가운데 독일 MNW·일본 저팬에어텍·미국 아메리칸에어필터사의 상품과 함께 세계 4대제품에 꼽히는 명품이다.
77년부터 일반 건물의 공조기사업을 하다 86년 클린룸 분야에 연구를 시작, 92년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 신성이엔지는 삼성 대우 현대 LG 등 국내 반도체 4사의 공장 가운데 95%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신성이엔지가 이 분야에서 독보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클린룸의 핵심설비로 건물내부 천정에 설치돼 먼지를 걸러내는 팬필터유닛(FFU)의 성능이 타제품보다 뛰어난 것은 물론, 총괄적인 클린룸 설계-시공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품질은 세계적이지만 가격은 외국회사들보다 10% 가량 저렴한 것도 큰 장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수주물량만으로 안산공장에서 「3교대」로 일해야 할 만큼 분주했으나 올들어 반도체경기 침체로 수주가 줄어들자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 결실로 일본 굴지의 반도체회사인 후지쓰사와 말레이시아 퀀텀사등에 장비를 공급하게 됐고 필리핀 등 동남아일원의 업체들과 활발한 상담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654억원의 매출을 올린 신성은 올해는 900억원, 내년에는 1,100억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는 물론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첨단의약품공장 등 클린룸 수요는 계속 확대되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시장성은 무한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성은 향후 초정밀산업 시대에 대비, 대덕의 자체연구소에서 0.1미크론(1미크론=1,000분의 1㎜)이하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내는 클린룸 설비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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