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손·외채이자 큰 부담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외국환은행간 환율)이 28일 8백31원10전에 달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9일 일반 고객이 은행에서 달러를 살때 적용되는 현찰매도율은 달러당 8백43원57전으로 결정됐다.
이날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수출업체들의 주초결제자금 수요가 늘어나 달러가치가 급등(원화가치 하락)한데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도 엔화환율이 3년6개월만에 최고치로 상승(달러가치 상승), 외국환은행간 원화환율이 장중 한때 달러당 8백32원80전까지 급등했다.
달러값이 급변하자 매일 상오 한번만 달러값(현찰매도·매수율)을 고시하던 외환은행 등 외국환은행들은 이날 하오 3시께 현찰매도·매수율을 각각 재고시, 이때부터 고객들은 달러당 8백43원46전(현찰매도율)을 주고 달러를 사고 8백18원54전(현찰매입율)에 달러를 팔았다. 이로써 원화가치는 지난해말(7백74원70전)보다 7%가량 절하됐다.
이같은 환율급등세로 국내 5백38개 상장법인만도 상반기 1조3천2백17억원의 환차손(미실현손실 포함)을 낸데 이어 하반기 손실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환율상승으로 수출업체들은 채산성이 호전되는 반면 외채부담이 많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부담이 무거워지게 됐다.
한편 이날 도쿄(동경)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은 장중한때 1백13.96엔까지 치솟아 94년 1월5일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는 작년말대비 10%가량 절하됐다.
외환딜러와 외환전문가들은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와 외국인주식투자자금 유입부진 등을 고려할 때 이같은 원화환율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 연말 달러당 원화환율은 8백40∼8백50원까지 이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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