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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전문연구 고등과학원 어제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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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전문연구 고등과학원 어제 개원

입력
1996.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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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노벨상 수상에 도전한다/세계 석학 석좌교수 영입/수학 물리 화학 생물분야/21세기 세계 10위권 “육성”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을 목표로 한 고등과학원(원장직무대행 명효철)이 28일 하오 서울 홍릉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분원에서 현판식을 갖고 정식으로 출범했다.

KAIST부설로 운영되는 고등과학원은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4개 기초과학에 관한 전문연구를 수행, 현재 세계 22위인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수준을 21세기 초까지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등과학원은 이를 위해 노벨상 수상자와 수상자급에 해당하는 세계의 저명석학을 올해부터 2001년까지 매년 3명씩 모두 15명을 석좌교수로 영입, 미개척 분야의 기초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석좌교수로는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메달을 94년 수상한 미 예일대 에팜 젤마노프 박사가 이미 확정됐으며 57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양전닝(양진녕) 박사, 영국 천체물리학자 허먼 번디 박사, 미국 프린스턴 고등과학원 그리피스 필립 박사, 영국 임페리얼대학 조지 포터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고등과학원은 석좌교수 외에 올해부터 2000년까지 매년 10명정도씩 모두 50명의 외국 중견과학자를 초빙연구원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국내 대학교수와 출연연구소 연구원, 재외 한국인 과학자 가운데 장래성이 있는 20∼30대의 젊은 과학자 100여명을 고등과학원에 장기파견시켜 노벨상에 도전할 수 있는 세계적인 기초과학연구를 외국 과학자들과 함께 벌이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소립자 우주천체물리 대수학 해석학 양자화학 통계열역학 유전정보학 뇌기능연구 등 14개 특정분야에서 세계 우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미국 프린스턴고등연구소, 독일 막스프랑크연구소,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 세계 저명연구소와 공동연구·인력교류를 통한 국제협력연구를 활발하게 펼쳐나갈 예정이다.

고등과학원은 이와함께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물리학부문엔 셀던 글래쇼, 생물학은 해밀턴 스미스, 화학은 루돌프 마커스 등 노벨상 수상자와 수학부문은 필즈메달 수상자인 스티븐스 메일 등 4명의 석학으로 구성된 국제자문위원회를 운용하게 된다.

고등과학원은 정부로부터 96년 100억원, 97년 185억원 등 2000년까지 529억원을 지원받고 500억원의 민간재원을 확보, 장비구입 및 연구비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

한편 이날 현판식에는 구본영 과기처장관, KAIST의 박태원 이사장 윤덕룡 원장, 강진구 삼성전자 회장 등 관련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선연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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