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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섬유」 인조 거미실크 연구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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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섬유」 인조 거미실크 연구 활발

입력
1996.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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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5배 강도에 완전방수… 미 코넬대 등 개발 박차인조 거미 실크를 개발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거미 실크란 천연거미줄을 유전공학 기법으로 재생한 미래 섬유. 거미줄은 지름이 4㎜ 정도면 단위면적당 인장강도가 강철의 5배나 되고 완전방수에 끊어지기 직전까지 10%이상 잡아늘일 수 있을 만큼 신축성이 뛰어나다. 거미 실크 개발에 첨단을 달리고 있는 미국 코넬대 응용생명공학연구소의 린 젤린스키 소장은 『거미줄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거미 실크는 낙하산에서부터 자동차 안전벨트는 물론 외과수술용 봉합사에 이르기까지 사용범위가 무궁무진한 신소재』라고 말한다.

코넬대 연구팀은 현재 거미줄의 원자배열을 파악함으로써 거미줄의 특성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연구팀은 핵자기공명장치(NMR)를 이용, 거미줄에 들어 있는 알라닌과 글리신(아미노산의 일종)의 독특한 배열구조가 거미줄의 강도와 탄력성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문제는 이러한 아미노산 배열구조를 가능케 하는 유전자를 복제해 내는 일. 미국 MIT의 중합체전문가 데이빗 티렐 교수는 최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기고한 논문에서 『일단 유전자를 복제해 내면 이를 박테리아에 투입, 이들 박테리아가 자기복제를 계속하면서 단백질 합성을 통해 거미 실크를 대량생산하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거미 실크의 또 한가지 장점은 제조과정이 환경친화적이라는 데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 가운데 가장 강한 인조섬유의 하나인 케블라의 경우 고농도 황산용액 속에서 자아내야 하는데 반해 거미 실크는 공해유발 요인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티렐 교수는 『거미 실크는 인체 내에서 분해되게 만들 수도 있고 분해에 저항하는 성질을 갖게 만들 수도 있다』며 『제품이 나올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한다. 거미 실크는 나일론이 인류의 의생활과 산업발전에 큰 역할을 한 것처럼 미래 산업계의 판도를 바꿔놓게 될 것이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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