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집권 2기 조각 전망/돌 “진보언론 편향 보도”미 대선을 8일 앞두고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밥 돌 공화당후보진영간의 명암이 언론보도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미 언론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승리를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집권 2기 각료명단을 예측하는 등 부산하다.
뉴욕타임스는 27일자 사설에서 경제성장, 환경보호 등 클린턴 대통령의 치적을 강조하면서 그를 『최상의 미 대통령 후보』라고 치켜 세웠다. 반면 밥 돌 공화당 후보에 대해서는 『미국을 위해 봉사한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며 일종의 「조사」를 보냈다.
이같은 최근 언론보도에 대한 양 진영의 대응도 뚜렷이 구별된다. 돌 진영은 클린턴에게 우호적인 진보성향 언론의 편향보도에 화살을 돌리며 막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돌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잇단 악재 돌출에도 불구하고 클린턴의 인기가 요지부동인 것은 『진보언론이 미국의 정치구도를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권자들의 냉정 회복을 호소하고 있다.
클린턴 진영은 집권 2기의 각료 명단을 흘리며 승세 굳히기에 나서는 등 느긋한 모습이다. 클린턴은 이미 에벌린 리버먼 백악관 비서실차장에게 차기 각료 선임을 준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언론도 선거보다는 오히려 클린턴 2기정권의 진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데 「중폭」수준의 개각을 예상하고 있다. 우선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출마를 노리는 리언 파네타 백악관 비서실장의 빈자리에는 대선운동 본부장인 해럴드 아이크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지 스테파노플러스 백악관 고문은 민간기업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과 미키 캔터 상무장관도 교체가 확실하다. 후임 국방장관에는 존 도이치 중앙정보국(CIA)국장의 영전이 유력하다. 캔터 장관은 비서실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계로 복귀할 로버트 라이시 노동장관의 후임에는 로라 타이슨 국가경제자문위 위원장이 등용될 전망이며 로버트 루빈(재무), 부르스 배빗(내무), 재닛 리노(법무), 도나 샬라라(보건) 등은 유임설이 중론이다.
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71세 고령으로 퇴임이 확실한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의 후임에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이나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공화당)을 임명, 외교정책의 초당적 의지를 천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언론의 이같은 보도는 이번 대선이 클린턴 진영의 자축파티로 끝나는 「맥없는 선거」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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