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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잔고 과다 등 악재 많아 상승 부담(증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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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잔고 과다 등 악재 많아 상승 부담(증시이야기)

입력
1996.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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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비중 늘리는 보수적 투자 바람직주식시장이 또 한번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지수가 750선대에서 840선대까지 1차 반등한뒤 맞이한 조정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악재들이 일시에 터지면서 재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외국인 한도확대, 근로자주식저축 시행, 금리인하 가능성 등의 재료에 힘입어 지수가 바닥에서 90포인트가량 반등했고, 개별 종목들도 바닥에서 적어도 10%이상 반등했는데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비리의혹, 차명계좌 파문, 3조원대가 넘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11월중의 회사채물량 등 악재가 꼬리를 물고 터지면서 연말장에 걸었던 기대를 허물어뜨리고 있다.

당초에는 11월중 장기하락 추세선이 지나는 940포인트 안팎까지 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수를 끌어올릴 대형주들이 차명계좌 파문과 실세금리 상승으로 기대하기 어렵게 된데다 2조원대에 육박한 신용잔고를 고려할때 소형주들의 재부상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3조원대에 육박하는 신용잔고는 주가가 꾸준히 올라 선순환되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신용잔고가 많은 종목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대형주는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신용잔고가 크게 줄어들어 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순환매가 전개된다면 장세는 지속적으로 활기를 띨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전체장세가 동반하락하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근로자주식저축이 21일부터 시행돼 신규투자자금이 꾸준히 증시로 유입되고는 있으나 문제는 유입규모다. 자금유입이 먼저 이뤄진후 증시가 활기를 띨수도 있지만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때 증시가 상승가능성을 보여야만 본격적으로 자금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대로 해석한다면 증시가 침체국면에 빠지면 근로자주식저축으로 유입될 자금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증시활황의 남은 희망은 금리인하가 조속히 이뤄져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내년도 경기에 대한 밝은 전망이 나오길 기대하는 방법뿐이다. 연말과 연초에는 무엇보다 내년도 경기전망에 따라 증시가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내년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든다고 기대한다면 약간의 수급불균형이 발생하더라도 주가가 오를수 있다. 그러나 내년도 경기전망이 어두울 경우 증시는 이를 반영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말은 특히 금융소득이 종합과세에 합산되기 때문에 배당투자를 꺼려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9월부터 시작된 2부종목의 신용매물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면 대형호재가 없을 경우 장세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심리선 스타케스틱(Stochastic) 지표 등 각종 지표가 이미 증시가 과열권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따라서 금리인하 조치가 있더라도 일시적인 반등이 가능할지는 몰라도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현금비중을 높여가는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할 시기다.<황시웅 대신경제연구소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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