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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전화」「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례분석집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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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전화」「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례분석집 펴내

입력
1996.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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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폭력·집단학대 “남의 나라 얘기 아니다”우리 청소년에게 성폭행, 이성문제, 학교폭력, 「이지메」(집단 따돌림) 등은 결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사랑의 전화(회장 심철호)가 개설한 PC통신상담실과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사장 김종기)의 상담사례에 따르면 일부 청소년은 이런 고민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준다. 「요즘은 날마다 죽을 생각만 합니다. 이미 계획도 세웠습니다. 겨울에 죽을겁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면…」. PC통신상담실이 상담내용을 토대로 청소년의 고민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한 「차라리 죽어버릴까…」(여백간)에 나오는 사례들은 요즘 일부 청소년의 생명경시 풍조를 잘 말해준다.

「이성문제」 「성문제」 「성격 및 적응문제」 「학업 및 진로문제」 「가족문제」 「위기상담 24시」 등 6부로 구성된 이 책은 93년 3월 개설된 PC통신상담실을 이용한 54만여명에 이르는 청소년의 상담사례를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34만여명이 성문제, 14만여명이 이성과 성폭행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성과 이성문제가 현재 우리 청소년의 가장 큰 고민임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는 성의 지식부족이 11만8,083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폭행 고민 10만9,320건에 이어 성도착, 동성연애, 성병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창립 1주년을 기념해 낸 「폭력은 싫어요」는 1년여 동안 4,000여건의 상담사례와 설문조사를 통해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예방책을 제시한다. 김이사장을 비롯, 권이종 한국교원대 교수, 이상오 재단연구팀장, 정유경 재단상담팀장 등 9명이 집필자로 참여했다.

상담사례에 따르면 학교폭력 실태는 폭행 및 폭력피해, 금품갈취, 조직폭력 가입권유 및 탈퇴시 협박, 시험지 보여주기 강요, 성적 피해, 숙제 대신해주기, 집단따돌림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피해장소는 학교내 62.1%, 등하교길 8.5% 등의 순으로, 피해학생 신분은 초등학교 21.1% 중학 48.7% 고교 25.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열린 교육, 체계적인 학교상담체계, 체벌 대신 격려 등 유형별로 예방책을 제시하고 있다.

재단측은 학생폭력의 원인을 대학입시에 대한 학생들의 심적부담과 스트레스라고 지적하고 있다. 재단측은 이 책을 1차로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에 1권씩 무료로 나눠준 뒤 교육청 및 청소년단체, 정부기관 등에도 추가로 무료배부할 계획이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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