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놀 등 중금속 포함… 연 26만톤 달해/독 등 외국선 규사분리 재생사용 활발페놀 등 각종 유독물질이 다량 함유된 「폐주물사」가 재활용되지 않고 그대로 버려져 토양 및 수질 오염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자동차부품 등을 제조하기 위한 주물에 사용된 후 폐기되는 모래는 연간 48만2,000톤. 이 가운데 복토 등에 22만톤이 사용될 뿐 나머지 26만톤은 그대로 버려진다.
폐주물사에는 페놀을 비롯, 각종 중금속이 포함돼 있어 매립되거나 복토 등에 사용될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특히 수도권 매립지에서는 토양오염을 이유로 폐주물사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 많은 양이 몰래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경기 화성에서 버려진 염전에 폐주물사를 불법매립한 재활용 업체 대표가 구속되기도 했다.
독일 일본 등 주물공업이 발달한 국가에서는 폐주물사를 반드시 재생해 사용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독일의 경우 발생량의 96.5%를 재생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폐주물사에서 원래 무게의 90% 가량되는 규사를 분리, 재생모래를 만들어 낸다.
국내에서는 세일상사(대표 김희오) 등 일부업체가 독일에서 기기를 도입, 폐주물사를 재생하고 있지만 전체 발생량의 1.2%에 지나지 않는다. 주물업체별로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재생사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세일상사 이성주 관리부장은 『열처리로 재생된 폐주물사는 말레이시아 등에서 수입된 규사보다 오히려 품질이 우수하다』면서 『수차례에 걸쳐 재생가능한 소중한 자원이 인식부족 탓에 버려져 환경오염까지 유발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이상연 기자>이상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