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작곡가… 「보리스 블라허 앙상블」 인솔/30일∼11월4일 현대음악 연주회·세미나구동독의 대표적 작곡가 프리드리히 골드만(55)과 그가 이끄는 「보리스 블라허 앙상블」이 30일∼11월4일 서울에서 현대음악 세미나와 연주회를 진행한다. 「프리드리히 골드만과의 작업주간」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되는 이 행사는 주한독일문화원에서 매일 하오 1시30분 시작하는 세미나와, 30일, 31일, 11월2일 하오 7시30분 연강홀에서 열리는 연주회로 짜여 있다.
그는 문화적으로 폐쇄된 구동독에서 서방의 초청을 받았던 몇 안되는 음악가 중 한 명으로 유럽음악계의 중요 인물이다.
보리스 블라허 앙상블은 7명의 연주자로 구성돼 있다. 연주회 프로그램은 골드만과 한국작곡가 장덕산, 한미영(이상 30일), 아이슬러, 비르켄쾨터, 라헨만, 그로스코프(이상 31일), 카겔, 불레즈, 바레즈, 스트라빈스키와 한국작곡가 조가현(이상 11월2일)의 작품. 대부분 세계 초연 또는 한국 초연이다.
이번 행사의 음악감독은 94, 95년에도 세계적 작곡가 마티아스 슈팔링거, 니콜라우스 아 후버를 초청해 작업주간을 가졌던 구본우씨(작곡가·성신여대 교수)가 맡는다. 구씨는 골드만에 대해 『사회주의 체제에 살면서 그는 미국에 대한 적대감과 자유주의에 대한 열등감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다. 통일 전 그는 자유를 갈구하는 탈출구로 체제가 불허하는 12음 기법의 작품을 썼지만 통일 이후에는 거기서 벗어나 새로운 어법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씨는 분단국 출신 작곡가 골드만의 그러한 노력에서 통일 이후 남북한 작곡가들이 만나게 될 상황과 고민을 읽는다고 말했다. (02)754―9831<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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