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13억원 수수도 “신빙성” 추측검찰의 수사결과 이 사건을 처음 폭로한 권병호씨(54)의 주장은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권씨에 대한 도덕적 비난과는 별개로 진술내용중 검찰수사에서 규명되지 않은 이 전장관의 13억원 추가수수 의혹도 상당부분 사실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권씨의 주장중 검찰수사의 초점은 1억5천만원을 이 전장관에게 건넸다는 내용. 권씨는 중국 북경(베이징) 인터뷰 등을 통해 『지난해 4월5일 타워호텔 미야마라는 일식집에서 이 전장관을 만나 대우로부터 받은 1억5천만원이 든 가방을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주었다』고 상당히 구체적인 진술을 했다.
그러나 이 전장관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자신은 당일 특전사에서 식목행사를 마친뒤 곧바로 한남동 공관에 갔고 권씨가 돈을 주었다는 5시40분께는 드림랜드 회장이 초청한 만찬에 참석하러 가던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장관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당시 장관 의전실이 작성한 만찬일정까지 보여주었다.
권씨가 돈을 건넨 시간을 번복하면서 권씨는 「희대의 사기꾼」으로 몰렸으나 수사결과 그의 주장은 사실로 판명됐다.
노소영씨에게 보석을 줄 때 이 전장관의 부인이 동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전장관은 전면 부인했지만 노씨와 이 전장관의 부인을 조사함으로써 사실로 확인됐다. 또 권씨 주장중 대우 관계자와 이 전장관측이 자신과 함께 일했던 UGI사대표 이남희씨(28)를 매수, 녹음테이프 등 증거를 훼손했다는 부분도 대우가 이씨 등에게 5천만원을 주고 사건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처음부터 언론에 보도된 권씨의 주장이 매우 구체적이어서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권씨와 수 차례 전화로 세세한 부분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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