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철·이남희·강종호씨 3명도/권씨 기소중지 노소영씨 무혐의이양호 전 국방장관 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안강민 검사장)는 26일 이 전장관이 경전투헬기사업 대가로 대우중공업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 이 전장관은 국방부에서 심의중인 항공기자동점검장치(CDS)사업 추진상황을 무기중개상 권병호씨(54)에게 전달해 공무상 비밀누설혐의도 추가됐다.<관련기사 2·3·22면>관련기사>
검찰은 또 이 전장관과 권씨에게 3억원을 준 대우중공업 석진철 당시 사장(현 대우자동차 FSO사장)을 제3자 뇌물교부혐의로, 진급청탁비리를 폭로하겠다고 이 전장관을 협박해 이 전장관의 부탁을 받은 대우측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아낸 UGI사대표 이남희씨(28)와 전 대표 강종호씨(37)를 특가법상 공갈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전장관의 인사청탁과 관련, 3천6백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반지를 받은 노소영씨는 목걸이세트를 곧 돌려준 점을 감안, 무혐의 처리하고 권씨는 제3자 뇌물수수 및 뇌물공여혐의로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장관은 지난해 4월5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권씨를 만나 대우중공업이 주생산업체로 선정된 경전투헬기 납품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대우중공업이 권씨에게 건네준 3억원중 1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석씨는 지난해 3월20일 경전투헬기사업이 잘 추진되도록 이 전장관에게 전해 달라며 3억원을 권씨에게 준 혐의를 받고 있다.
UGI사 대표 이씨 등은 5월 국방부장관실에 찾아가 『5억원을 주지 않으면 공군참모총장 승진로비와 뇌물수수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 이 전장관의 회유부탁을 받은 윤영석 대우그룹총괄회장에게서 5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검찰은 「20억원 제공 약속」테이프 내용에 대한 권씨 주장을 토대로 이 전장관이 지난해 11월 대우중공업측으로부터 추가로 13억원을 받았는지를 조사했으나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이남희씨가 녹음테이프 3개를 복사, 1개를 대우측에 넘겨준 것으로 확인됐으나 대우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며 『추가뇌물이 건네졌는지를 입증할 테이프가 모두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승일·김상철 기자>김승일·김상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