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한없는 관광특구서 “붐”/기존업소들도 시설확장 경쟁/볼링장·극장 등 용도변경도최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지역의 관광특구나 관광호텔을 중심으로 룸살롱 나이트클럽 등 유흥주점의 규모가 대형화하고 유흥업소 전문빌딩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 빌딩의 경우 문화·체육시설 대신 유흥업소를 유치해 인근 주민, 기존 동종업소들과 자주 마찰을 빚고 있다.
유흥·단란주점 등 술집 8개가 성업중인 서울 강남구 H호텔의 경우 신관 지하 1∼3층의 나이트클럽은 방이 80여개에 여종업원만 2백명이 넘는다. 특히 호텔측이 최근 극장이었던 신관 2∼3층을 카바레로 전환하기 위해 수리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반발, 서울시와 강남구에 진정서를 냈다. 또 서초구 반포동 경부선 고속버스터미널 5층 볼링장 일부 5백10평도 7월 서초구로부터 용도변경허가를 받아 위락시설로 바꾸는 내부공사를 벌이고 있다.
건물 대부분이 유흥업소로 채워져 있는 유흥전문빌딩은 관광특구 등에서 붐이 일고 있다.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 인근 지역에서 손님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지하 1층, 지상 8층의 S유흥타운빌딩은 지하 1층과 지상 3∼6층이 룸살롱 등 유흥주점, 7층은 카페, 지상 1∼2층은 한식당으로 채워져 있으며 8층은 관리실로 이용된다. 이 빌딩 건너편에도 6∼7층규모의 유흥전문빌딩들이 세워지고 있다. 정부는 동두천 포천 등 5개 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할 예정이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관광호텔에 유흥주점이 늘어나는 것은 관광호텔의 경우 영업제한시간이 새벽 2시까지로 일반유흥음식점보다 2시간 길어 손님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 또 유흥주점의 대형화는 90년 10월이후 유흥주점 신규영업허가 금지조치로 허가가 제한되자 기존업소들이 더 많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업소를 확장하기 때문이다. 유흥업소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수입이 좋은 강남·서초구에서는 최근 기존 유흥주점 영업허가권이 4천만∼5천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관광호텔 1백2군데에서 영업중인 업소는 6백48개로 호텔당 평균 6개나 되며 유흥주점 88개, 단란주점 55개, 일반음식점 3백48개, 휴게음식점이 1백57개에 이르고 있다.<임종명 기자>임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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