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제공·재단병원 할인혜택 등/“명성직결” 지원율 높이기 안간힘인문계 고교들이 대학 뺨치는 학교홍보전쟁을 벌이고 있다. 고교들은 고입선발고사를 앞두고 학교홍보물 제작·배포, 졸업생 모교방문행사, 우수학생 학부모 초청 학교설명회, 장학금 지급 등의 홍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K고와 인근 D고는 학교시설, 대학진학실적 등을 소개하는 홍보책자를 만들어 인근 중학교에 배포했다. 미션계인 K고는 특히 인근 교회를 집중 공략, 기독교가정의 학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북구 성북동 H고는 「양보다 질」전략을 구사, 「편리한 교통」 「열성적인 교사」 「훌륭한 시설」 등을 3대 장점으로 내세운 홍보물을 배포했다.
이같은 유치경쟁은 공동학군제로 중학생들이 3지망까지 공동학군내 고교를 지원할 수 있게 됐기 때문. 지난 해부터 공동학군제가 도입된 서울의 경우 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4㎞내 공동학군제에 속한 인문계 고교는 33개. 공동학군은 다른 학군 중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도심공동화로 인한 정원미달사태를 막고 통학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된 제도다. 이 때문에 공동학군내 고교는 지원율이 학교명성과 직결된다고 판단, 지원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97학년도부터 신입생 선발 방식이 1백% 선지원 후추첨제로 바뀌는 인천지역고교들도 원서접수를 앞두고 유치경쟁이 한껏 달아올라 있다.
I여고는 성적 우수 신입생에게 기숙사 제공을 내세우며 학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우편물을 보내 지원을 권유하는 한편 학부모 초청 설명회도 가졌다.
S여고는 학생들에게 재단 병원 이용시 20% 할인혜택을, M여고는 신입생 10%에게 장학금 지급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또 다른 M여고는 중학교 내신성적이 1%인 학생에게는 3년간, 2%는 1년, 3%이내는 한학기 장학금을 내걸었다.
한 고교의 연구주임교사는 『낮은 지원율이나 미달사태를 우려한 학교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한 지나친 유치경쟁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황양준·이동훈 기자>황양준·이동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