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늦자 “증거 미확보” 희망론도국방부는 25일 이양호 전 장관이 검찰에 소환돼 철야 조사를 받자 하루종일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김동진 국방장관은 이날 예정된 부대시찰에 나서는 등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직원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수사 속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직원들은 검찰에서 이 전장관에 대한 영장 청구가 늦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이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하고 입씨름만 하는 것 아니냐』며 희망섞인 전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검찰도 이 전장관으로부터 자백을 받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주고 받기도 했으나 밤이 깊어지면서 상황이 변한다는 소식에 안절부절 못했다.
이 전장관이 검찰에 소환된 뒤 가족들과 측근들이 머물고 있는 한남동 국방장관 공관은 초상집을 방불케할 정도였다.
공관 관계자는 이날 상오 『사모님과 두 딸이 간밤에 이 전장관에 대한 걱정으로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공관 분위기를 전했으나 하오부터는 공관 근무 사병이 전화를 받아 『아무도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한편 이 전장관의 검찰 소환으로 공군은 19대부터 22대 총장까지 모두 불운을 당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19대 정용후 20대 한주석 총장은 93년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불어닥친 군 사정 한파 속에 율곡사업 및 군 인사와 관련된 비리가 드러나 구속됐다. 21대 총장직을 둘러싸고 이 전장관과 경합을 벌이다 22대에 취임한 조근해 총장은 94년 3월 헬기 사고로 부인과 함께 사망했다.<송용회 기자>송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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