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쿠바 공격 군 요청 거부/소에 베를린 침공 구실 제공 우려【보스턴 로이터=연합】 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은 62년 쿠바미사일 위기 당시 군사 참모들의 거듭된 쿠바공격 요청을 거부했던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34년만에 기밀에서 해제돼 공개된 총 15시간19분 분량의 녹음기록을 통해 드러났다.
이 기록에는 구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난 직후인 62년 10월 18·19일 양일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와 캐비넷 룸(각료실)에서 있었던 회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케네디는 로버트 맥나마라 당시 국방장관 등과의 19일 회의에서 쿠바에 대한 공중 공격은 구소련에 베를린을 침공할 수 있는 「명백한 구실」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같은 해 10월23일 쿠바 해안 봉쇄를 결정한 회의에서 케네디는 『우리가 지금 하는 것은 끝 모르는 카드게임에서 테이블 위에 카드 한장을 던지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해 당시 핵무기를 둘러싼 두 초강대국간 긴박한 상황의 일단을 드러냈다.
보스턴의 케네디도서관측이 공개한 이 녹음기록 가운데 정보수집 방법 등이 들어있는 27분 가량의 기록은 안보상의 이유로 삭제됐다고 도서관 대외정책 담당자인 스테파니 퍼셋이 밝혔다. 케네디는 회고록 작성을 위해 참모들 몰래 집무실 탁자와 각료실 자신의 의자 밑에 녹음기를 설치, 회의 상황을 녹음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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