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품 눈길 끌려면 전통문양 살려야”이탈리아의 저명한 산업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알레산드로 멘디니씨(65)가 23일 방한했다. 그는 26일 하오 2시 한국일보사 후원으로 계원조형예술전문대 우경예술관이 주최하는 강연회에서 「디자인의 시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일본 히로시마타워, 네덜란드 그로닝엔박물관, 대전엑스포 이탈리아관 설계를 비롯, 네덜란드 전자회사 필립스와 스위스 시계회사 스와치등 세계적 기업의 제품디자인을 담당했던 그는 디자인에 문학성의 개념을 도입한 건축가로 널리 알려졌다.
『복잡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현대사회에서 모든 상품은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고 전제한 멘디니씨는 자신의 작품경향에 대해 『아이러니컬하면서도 동화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병따개를 귀엽고 우스꽝스러운 인물형상으로 만든다든가, 시계도 간단한 조작으로 바늘이 음악에 맞춰 춤추게 함으로써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디자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그가 대표작으로 꼽는 「프루스트의 의자」는 프루스트의 생가를 방문했을 때 받은 인상을 의자로 연결시킨 것으로 문학적 감성이 물씬 풍긴다.
멘디니씨는 한국의 디자인에 대해 『전통문화의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교이미지나 문양 등을 작품과 연결시키면 세계적인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27일 출국한다. 문의(0343)20-1700<최진환 기자>최진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