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의원 신화 멀지않다”/42년째 재직… 손자뻘 민주후보와 대결『밥이 나이가 많다고? 난 그 친구가 10살때 주 상원의원이었어』
미국 대통령선거전에서 밥 돌 공화당후보의 고령(73)을 문제삼는 시각에 대해 스트롬 서먼드 상원의원(93·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내심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
서먼드 의원은 대선과 같은 날(11월 5일) 치러지는 상원 선거에서 손자뻘인 민주당의 엘리엇 클로즈 후보(43)와 한판승부를 벌인다. 이번에도 당선되면 9선째로 임기중인 2002년 12월5일 만 100살이 된다. 그는 이미 42년째 재직중인 최장수·최고령 상원의원이다.
서먼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섬유재벌 상속인인 클로즈 후보를 10%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사실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사람들은 그가 은퇴할 나이가 지났으며 이젠 젊은 사람이 나설 때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도 상원의원이 아닌 서먼드는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그는 『(서부개척시대)앨러모전투에서 물밀듯이 밀려드는 러시아인들과 싸웠다』고 하는 등 가끔 말 실수를 하지만 아직 정정하다. 날마다 버스를 타고 순회유세를 다닌다. 누가 나이 얘기를 할라치면 『작은 정부와 세금 감면, 주 정부로의 권한이양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 능력이 닿는 한 뭔가 기여하고 싶다』며 한 표를 호소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에지필드 출신인 서먼드는 2차대전의 영웅이었다. 육군 소위 출신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 훈장도 18개나 받았다. 교사, 미식축구 코치, 시 교육감, 지방검사, 순회판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내고 54년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당적을 옮기기 전인 48년에는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첫 부인과 사별한 지 8년만인 66세때 당시 22세인 미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고향처녀 낸시 무어와 재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이광일 기자>이광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