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병호씨(54)가 25일로 잠적 3일째가 되면서 중국내 행적과 은신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LA에서 서울에 가 14시간가량 머문뒤 18일 북경(베이징)으로 온 권씨는 여도(영어명 리도)호텔에 머물며 21, 22일 두 차례 한국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했다. 22일 회견때는 『삐삐를 사야겠다. 전화녹음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장기체류할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이 날 하오 3시30분 『지방에 가서 머리를 식히고 오겠다』며 체크 아웃한 후 잠적했다. 23일 상오 특파원 사무실로 전화해 『내일 추가폭로할 것이 있다』고 말해왔을 뿐이다.권씨는 미국에서 정수기 부품상을 하는 형을 도와 중국수출시장을 조사하고 중국정부가 추진하는 북경―홍콩간 철도고속화사업에 필요한 디젤기관차 상담을 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도(칭다오)에 가겠다고 했으나 여러 정황으로 보아 북경시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권씨는 18∼22일 리도호텔에서 5∼6명의 중국인, 조선족과 통화했으며 사천(쓰촨)성 달현(다시엔)으로 시외전화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가 지방으로 가겠다고 한 23일 중국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북경시내 보리(바오리)대하 인근에서 중국인 등 3∼4명과 만나는 것을 목격했다는 사람도 있다.
권씨는 한국군 고위관계자나 국민회의인사들이 잘 들르는 북경 A식당 한국인 주인과 잘 아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식당주인은 한국군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 권씨는 북경에 은신하면서 서울의 수사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북경=송대수 특파원>북경=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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