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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국면전환 디딤돌 삼기 의도/북·미 접촉과 3자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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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국면전환 디딤돌 삼기 의도/북·미 접촉과 3자 입장

입력
1996.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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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무선 국한 확대해석 경계/우리측,의미 평가절하속 향방 촉각이형철 북한외교부미주국장의 뉴욕방문에 따라 현지에서 이루어질 북·미접촉은 무장공비 사건 이후 양측 외교당국자간의 첫 공식 접촉이다. 따라서 2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접촉의 수준과 내용은 향후 미국의 대북입장과 북한의 대미입장을 그대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윈스턴 로드 미 국무부차관보는 방한했을때 북한에 대해 사실상의 「냉각기」를 선언한뒤 당분간 북미 공식접촉을 자제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미사일실험발사 움직임, 헌지커억류문제 등 새로운 현안에 따라 양측 접촉이 불가피 해졌다. 정부는 애써 이번 접촉의 의미를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내심 이번 접촉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한미공조를 감안, 이번 접촉을 철저히 실무선에 국한 시킨다는 입장이다. 확대해석을 막기위해 『고위급 접촉은 갖지 않겠다』(22일 국무부브리핑)고 미리 못을 박기도 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력한 경고를, 헌지커에 대해서는 즉각 석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반해 북한은 이번 접촉을 무장공비 사건에 따라 조성된 불리한 국면을 타개하는 계기로 삼으러 들것같다. 미국측의 「썰렁한」반응에도 불구하고 유엔총회 참석을 빌미로 「감행」된 이형철의 방미 자체가 북한의 입장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이같은 이유때문에 북한은 로드 차관보나 찰스 카트먼 미 국무부부차관보 등 고위인사와의 만남을 시도하면서 무장공비 사건에도 불구하고 북·미관계가 온전하다는 것을 과시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4자회담 설명회를 수용, 한반도 문제에 전환적 자세를 보이는 등의 방법으로 국면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쳐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이다. 북한은 의제확대가 곧바로 국면전환이라는 목표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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